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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UP)의 모티브가 된 '알박기' 사연 실제 감동 스토리

by 지아나비 2023. 2. 23.
영화 업(UP)의 모티브가 된 '알박기' 사연 실제 감동 스토리

영화 '업(UP)'을 아시나요 혹은 보셨나요? 극중에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집스런 노인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방법으로 집을 통째로 풍선을 이용해 여행을 하는 모습을 그려 보여주는데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스런 방법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사실 이는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건축 책임자와 알박기 할머니의 만남

쇼핑센터 건물 사이 이디스 메이스필드의 집
쇼핑센터 건물속 이디스 메이스필드의 집

 

2004년 시애틀의 작은 도시 발라드에서 쇼핑센터가 들어선다는 건축 결정이 났습니다. 당연히 쇼핑센터가 들어설 부지에 거주 중인 집들을 매입할 필요가 있었죠. 이를 맡은 건축 책임자 베리 마틴은 집들을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입은 시세보다 낮지 않은 가격을 제시했고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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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3세의 이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만은 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완강하게 거부했죠. 그런데 지으려는 쇼핑센터의 구조상 반드시 필요한 위치에 자리잡은 이디스 할머니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완강하게 거부하니 베리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는 주위 평판도 좋지 못했는데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괴팍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베리는 이러한 할머니에게 거의 매달리듯 하소연했지만 베리의 말은 듣지도 않고 거절 의사만 표현했습니다. 계속되는 설득에도 요지부동 심지어 주위 다른 집들 시세보다 훨씬 높은 100만 달러를 제시해도 거절당했죠. 이에 베리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할머니는 이 집을 떠나지 못하는가?라는 가장 먼저 들었어야 할 의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물었고 할머니는 이유를 이야기해 줬습니다.

 

할머니의 사연

이디스 할머니의 어릴적
이디스 할머니의 어릴적

1939년 18살이었던 이디스는 가난에 허덕이며 혼자서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를 원망했고 급기야 집을 나가기로 합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했던 때 그녀는 영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전쟁고아들을 돌보며 살아갔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영국에 정착해 살길 원했고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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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여 년 후 자신이 원망했던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고 급하게 귀국을 결정했습니다. 다시 만난 어머니는 너무나 쇠약해져 있었고 어머니를 원망했던 이디스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같이 살겠다 다짐하고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시애틀 발라드에 위치해 있는 지금의 집을 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어머니와 같이 산지 20여 년 후 그녀의 어머니는 89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고 그녀는 아직도 어머니와 함께 지냈던 이 집에 머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이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
젊은 시절 이디스 메이스필드 할머니

 

여기까지 들은 베리는 더 이상 매매를 권유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이디스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하고 건축주를 설득 2006년 드디어 쇼핑센터가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대형건물은 'ㄷ'자 형태로 이디스 할머니의 집을 제외한 부지만 사용하여 건축했고 완공되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리는 정말로 이디스 할머니의 소원도 이루어주고 쇼핑센터도 지을 수 있게 한 겁니다. 물론 설계상 할머니의 집을 우회할 방법이 없어 공터처럼 비워진 자리를 메꿀 수 없는 형태였기에 건물의 모양은 조금 우스꽝스럽게 변하긴 했지만 자신들이 목표한 바는 이뤄낸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베리는 홀로 사는 이디스 할머니를 딱히 여겨 일부러 들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어느새 둘은 절친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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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이디스 할머니는 췌장암 판정을 받고 집에서 앓고 있었고 베리는 할머니를 지극정성 간호까지 해줍니다. 그러던 2008년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한 이디스 할머니는 베리를 찾았고 자신의 절친이 되어준 베리에게 자신의 소중한 집을 유산으로 남긴다고 대신 처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87세의 나이로 이디스는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이디스 할머니의 집 영화처럼 풍선도 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우정이 깃든 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후에는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을회관처럼 사용되었고 지금껏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라드에서는 2013년부터 그녀의 성을 딴 메이스필드 음악 축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리 마틴은 자신과 할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출판했는데 "Under One Roof(한 지붕 아래서)" 책도 꽤나 잘 팔렸다고 하네요.

 

한 지붕 아래서

여기까지가 실화 이야기였습니다. 이후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되었는데 다들 아실만한 업(UP)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영화 업의 한 장면
업(UP)의 한 장면

2009년 개봉된 UP이라는 이 영화는 마치 메이스필드처럼 추억이 깃든 집을 지키려는 노인이 집에다 풍선을 달아 모험을 하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로 이디스 할머니의 소중한 집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도 시간 되시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실주의에 찌든 필자가 보아도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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