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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특종을 위해 연쇄살인자가 되었던 기레기 블라도 타네스키

by 지아나비 2023. 3. 27.
특종을 위해 연쇄살인자가 되었던 기레기 블라도 타네스키

흔히들 남의 SNS나 뒤적거리며 기사를 양산하는데만 집중하는 기자들 또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질을 일삼는 기자들을  일컬어 기레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기레기는 우리가 흔히 쓰는 기레기란 말을 전혀 다른 의미로 쓰게 만드는 기자입니다.

 

연쇄살인을 발견한 기자

 

블라도 타네스키
블라도 타네스키

 

2007년 11월 10일 북마케도니아 키체보에서 시신한구가 발견됩니다. 시신은 56세의 류비사 리코스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3개월 전 집 앞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고 시신에서는 체액을 검출하게 되었지만 경찰은 범인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한 기자가 이 살인이 2년전의 살인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유사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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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은 2005년 1월에 역시 키체보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시신이었는데 피해자는 64세 미트라 심 자니 스카로 앞서 말한 범죄와 같은 수법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이 사건 또한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똑같은 수법의 범행이 발견되었다고 기사가 난 것이었습니다. 그는 근거를 제시했는데,

첫째 알몸상태의 피해자와 심한 시신의 훼손(토막)과 줄에 묶인채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것

둘째 여성으로서 당한 피해의 체액이 검출되었단 점

을 들어 동일범이고 이제는 이 살인이 연쇄살인이라는 기사를 내게 된 겁니다. 사람들은 경찰의 안일한 수사를 비난했고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찰은 두 시신에서 DNA를 확인했고 결국 같은 범인의 행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여론은 경찰보다 연쇄살인을 앞서 보도한 타네스키 기자에게 주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속한 신문사의 판매부수는 1위를 기록하게 되죠. 반면 연관성을 뒤늦게 파악한 경찰은 여론의 뭇매를 받게 됩니다. 뒤늦게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막상 수사를 시작은 했지만 어떠한 접점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타네스키 기자는 다른 기자를 내게 됩니다. 두 번째 희생자인 류비사 리코스카의 여동생의 인터뷰였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고 나갔으며 그 전화는 사고를 냈다는 사람들이었다고  자신에게 전화로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행적이었고 이후 알아보니 자신의 조카는 그런 사고를 당한 적이 없으며 전화를 건 사람이 아마도 범인일 것이라는 인터뷰였습니다. 경찰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동안 타네스키는 중요한 단서가 남은 기사를 낸 것입니다. 다시 한번 경찰의 무능함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경찰로서도 정말 체면이 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에 경찰은 최대한의 인원을 동원해 범인 수색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찰의 노력은 한순간에 빛을 바라게 되는데 수사력이 집결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다음의 똑같은 범행이 또 일어나고 만 것입니다. 세 번째 시신은 65세의 지바나 테멜코스카였고 자택 인근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예상하다시피 범행수법은 동일했고 DNA도 또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여론은 분노했고 경찰에 대한 불신 또한 극에 달하게 됩니다.

 

꼬리를 밟힌 연쇄살인마 기레기

이때 타네스키는 또 한 번의 기사를 내게 됩니다. 시신을 묶은 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타네스키는 그것이 전화선이며 이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였습니다. 이에 수사경찰은 의아함을 품게 됩니다. 경찰 내부에서 외부로 단 한 번도 줄에 묶여있는 시신이라는 것은 밝혔지만 그 줄이 전화선이라는 것은 발설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경찰내부 조사도 다시 해보았지만 그 누구도 타네스키에게 전화선의 정보를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그때부터 타네스키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그의 기사들을 모두 재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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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사에는 공개하지 않은 내용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그 기사들은 마치 현장에서 시신들을 보고 작성한 것 같은 생생함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타네스키가 던진 전화선이라는 미끼를 경찰은 물었습니다. 그 전화선의 판매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곳에서 타네스키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판매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전화선은 보통 일반인들의 구매가 잦은 물품이 아니므로 그 판매자는 기억을 할 수 있었던 거죠. 곧바로 수사에 박차를 가한 경찰은 타네스키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DNA검사에서 결과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체포되는 블라도 타네스키
체포되는 블라도 타네스키

 

왜 타네스키는 연쇄살인마가 되었나?

1980년대 마케도니아 최고의 언론인상을 받을 정도로 훌륭했던 기자인 타네스키는 사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퇴물로 전락하여 슬럼프를 겪고 있었습니다. 성공에 눈이 먼 타네스키는 특종을 따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일을 저지르고 기사를 쓰는 것을 택한 것입니다. 특종 기사를 위해 직접 살인을 저지른 타네스키. 그가 이렇게 잡히고 난 후 세간은 떠들썩 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체포된 지 하루 만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최고의 기자가 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타네스키는 최고의 기자가 되지도 못했을뿐더러 최악의 살인범의 오명으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체포된 후 블라도 타네스키
체포된 후 블라도 타네스키

여담

여담으로 타네스키의 자살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자살이 인정되었지만 자살의 방식이 특이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양동이에 물을 받아놓고 머리를 박은채 죽었다고 합니다. 이는 본능적으로 목숨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본능을 거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자살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그는 공식적으로 자살로 인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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