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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 케빈 카터 퓰리처 상을 받은 한장의 사진 콘도르와 소녀

by 지아나비 2023. 3. 13.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 케빈 카터 퓰리처 상을 받은 한장의 사진 콘도르와 소녀

여기 아주 유명한 사진이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린 사진으로 '소녀의 절규'라는 이름이 붙은 사진입니다. 베트남의 9살 소녀였던 판티낌푹의 소이탄 세례에서 살아남기위해 타들어가는 옷을 다 벗어 던지고 나체가 된채 울부짖으며 달리는 사진.

비록 말로만 말씀드려도 거의 모든분들이 아는 사진이실 겁니다. 오늘 말씀드리려던 사진에 얽힌 이야기는 역시 전쟁의 참상을 알린 사진으로 '소녀의 절규'가 퓰리처상을 받은것처럼 오늘의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이라는 사진 역시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

역시나 한번 안보신분들이 없을 사진이죠. 사진 단한장으로 전쟁의 참상을 알린다는 것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한장으로 그 모든것을 담기에 충분했고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데 일조한 사진임이 분명합니다.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

시체를 먹고 사는 콘도르와 굶주림으로 인해 죽어가는 소녀를 담은 이 사진의 이야기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단, 그곳은 1955년부터 이어져오던 1차와 2차 수단내전으로 인해 피폐해질대로 해진 나라로서 다른나라의 국제구호기구의 도움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던 나라였습니다. 그런 내전이 발발한 나라에 오늘 이야기할 케빈 카터는 보도기자로서 목숨을 건 취재를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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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3월 11일 전쟁 보도기자였던 케빈 카터와 절친인 켄 오스터브룩은 당시 내전중이었던 수단의 남부(남수단으로 분리독립되기 이전, 남수단은 2011년 국가로서 독립이 공인된 상태입니다.) 아요드 마을을 찾게 됩니다. 실로 경악할만한 참상에 둘은 할말을 잃었지만 기자로서 본분을 위해 열심히 촬영에 임합니다. 자신들의 보도기자로서의 사명은 이러한 참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케빈 카터
케빈 카터

그러던 중 식량보급소쪽을 촬영하던 케빈 카터는 우연히 큰 새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어서 굶주림에 죽어가는 소녀를 발견했고 이 상황을 본 케빈은 경악을 하게 됩니다. 시체를 먹는 콘도르의 죽어가는 소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은 실로 경악스러울 수 밖에 없죠. 이에 기자로서의 본능으로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이라는 사진이었습니다. 이사진은 '뉴욕타임즈'로 보내졌고 영향력 있는 언론이니만큼 이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한 참상을 사진 한장으로 깨닫게 되었죠. 이에 수단으로 구호물자와 후원금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는 다음해 1994년 4월 12일 사진을 찍는 모든이들의 정점이라고 할수 있는 퓰리처상을 받게 됩니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이 사진 한장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전쟁중이던 그리고 자신의 사진에 담긴 소녀의 모습보다 피폐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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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사진에 대한 찬사도 잠시 이내 여론이 그를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을 만들어 갑니다. 그는 졸지에 사진을 위해 죽음의 위기에 처한 소녀를 외면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됩니다. 물론 그는 변명했습니다. 자신은 사진을 찍은 직후 콘도르를 쫓았다며 변명해보았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를 나쁜 사람으로 단정지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영국의 얼터너티브 락 그룹인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매닉스)'는 아예 그의 이름인 Kevin Carter란 곡을 발매함으로서 사진을 위해 소녀의 죽음을 기다렸다며 대놓고 비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사진을 콘도르에 합성해 조롱까지 해댔습니다. 그의 전쟁 참상을 알린 업적은 찬사에서 비난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견디기 힘든 와중에도 친구인 켄만은 자신을 이해해주기에 참아냈습니다.

 

켄 오스터브룩
켄 오스터브룩

그런 케빈을 이해해주던 켄은 자신이 퓰리처상을 수상한 6일후 갑자기 사망하게 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부족간의 전쟁을 취재하던 켄이 취재촬영도중 총에 맞고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은 케빈은 절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절친의 죽음 이후에도 사람들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케빈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는 케빈 카터. 사진 한장이 자신의 인생을 가장 정점에 세웠다가 가장 밑바닥까지 내동댕이 친 것입니다. 결국 그는 최고의 영예를 얻은 동시에 비극적 죽음을 택합니다.

 

보도 기자의 생명을 건 취재
보도 기자의 생명을 건 취재
케빈 카터
케빈 카터

1994년 7월 퓰리처상을 수상한지 불과 3개월 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차의 배기가스를 흡입후 사망한채 발견됩니다.

 

한장의 사진과 대중들

그의 죽음 이후 뭐가 달라졌을까요? 전쟁의 참상을 알았을 것입니다. '소녀의 절규'에서는 베트남전의 참상을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에서는 수단 내전의 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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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사진 한장이 주는 파급력은 대단합니다. 에이즈 환자의 손을 잡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유골 무더기 사진, 시리아 내전으로 피난중 바다에 빠진 소년 사진, 천안문 탱크맨 사진, 종전기념 타임스퀘어 키스하는 연인 사진, 홀로코스트 사진,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고 있는 소년의 사진, 또한 우리나라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담은 사진등 그러한 사진들로 인해 조금 나아지는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그걸 위한 노력등이 수반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러한 사진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어떨까요? 케빈의 경우와 같이 비난여론이 있을수 있다는것은 이해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참상을 알기위해 또는 알리기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온 인류가 다들 정직하고 아름답게 살기는 또 그걸 통제하기는 힘든 일이고 어디선가는 자신의 또는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가해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면한 문제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들 수 있는데 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조국을 사수하는 모두가 취재기자가 되어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고 있죠. 대중들은 참상을 알고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알려고 하는 그대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한쪽에 치우친 사고를 갖고 있다면 러시아가 잘못했네 우크라이나가 잘못했네라고 생각하겠죠. 대중들은 자신이 본 사실에 집착하고 자신이 만든 도덕적 잣대로 누군가를 평가합니다. 이 사건 역시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케빈의 변명을 들어주지 않았고 점점 케빈을 벼랑으로 내몰았고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문제입니다.

 

여담

케빈 카터와 켄 오스터브룩이 같이 활동했고 또 두명의 기자가 함께한 클럽. 뱅뱅클럽이라는 취재기자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네명중 무려 두명이나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였는데 이들을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뱅뱅클럽'이라는 영화인데 오늘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이만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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