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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5달러의 기적 대공황 시기 희망을 선물했던 한 남자

by 지아나비 2023. 3. 9.
5달러의 기적 대공황 시기 희망을 선물했던 한 남자

파산으로 모든 것을 잃은 조지 몬노,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9명의 자식들을 음식을 먹일 수도 없던 에셀 디커호트, 실직 후 일을 찾지 못해 실의에 빠진 회계사 리처드 앤더슨 이 시기는 미국의 경제 대공황 시기에 일어난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 세 인물들은 그 어떤 친분도 없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5달러의 선물을 받고 희망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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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33년 대공황이 3년쯤 지속되어 절정에 치닫을때였습니다. 온통 거리에는 부랑자들이 넘쳐나고 미국 인구의 25프로가 실직상태였던 암울한 시기. 이때 노숙자의 수가 200만에 이를 정도로 한 나라의 붕괴 직전까지 갔던 그야말로 강대국 미국의 존폐위기가 있었던 시기이죠. 이 이야기는 그 시기 오하이오주에 있던 캔턴(Canton)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조지 몬노
조지 몬노

 

신문 한켠 조그마한 광고

1933년 미국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했던 시기.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입니다.'라는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면한 문제에 한 끼 식사가 걱정인 시기였기 때문에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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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하려는 오하이오 주의 캔턴이라는 마을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다른 곳보다 심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도시가 공업 도시였기 때문에 공업위주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공업위주라는 것은 인력과 바로 상관이 있는 문제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2월 18일 오하이오주의 작은마을 캔턴의 지역신문 캔턴 리파 저 토리라는 신문에 작은 광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광고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실제 버돗의 광고
실제 버돗의 광고

만약 당신이 내일먹을 빵을 걱정한다면 복지단체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고민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인 75 가구에 10달러를 보내 드립니다.
이 10달러가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기회가 된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이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광고를 실은 사람은 B.Virdot이라는 인물로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사람이었죠. 그는 글의 말미에 자신에게 당신들이 처한 딱한 상황을 나에게 편지를 보내오면 내가 10달러를 보내겠다는 내용을 실어 광고를 올렸던 것입니다. 지금이야 10달러라는 우리나라 돈으로 13000원 정도 되는 돈밖에 안 되겠지만 당시 10달러는 현재의 200달러의 가치라고 합니다. 당시 물가를 보면 빵 1개 7센트 기름 1배럴 18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노동자들 하루 임금이 1달러 남짓할 때였으므로 살기 빠듯한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희망 같은 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삽시간에 소문은 전역으로 퍼졌고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며 B. 버돗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B. 버돗의 사서함에는 수많은 편지가 쇄도했습니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어려웠던 세사람도 여기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업이 부도나 곤경에 처했던 조지 몬노, 남편이 오랫동안 실직 상태라 9명의 아이에게 줄 음식도 없었던 에셀 디커호트, 실직해 실의에 빠져있다 일용 노동직을 전전하던 리처드 앤더슨까지 B.버돗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또한 미국인 특유의 도움받기 싫어하는 자존심이 있는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대신 펜을 들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편지의 양이 너무 많아지자 10달러 75 가구의 계획이 변경되어 5달러로 바뀌고 150 가구에게 이 혜택을 실제로 지급하는 B. 버돗.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한 풍성한 한 끼 식사를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요긴한 자금을 누군가에게는 아픈 가족을 위한 병원비를 5달러라는 거금으로 그들은 아주 잠시겠지만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B.버돗이 받은 감사편지
B.버돗이 받은 감사편지

 

이에 사람들은 B. 버돗에게 수많은 감사 편지를 보내옵니다. 아마도 버돗은 자신이 의도한 대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만큼은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버돗이 예상한 것보다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미정부가 나서서 돕지 못하는 사람을 일개 한 명의 사람이 해낸 것인데요. 실제로 무능력감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일로 인해 용기를 얻게 됩니다. 비단 도움 받은 사람들만이 아닌 이 과정들을 지켜보고 관심 있게 보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열망하게 되고 희망이란 것을 꿈꾸게 됩니다. 그들에게 그만큼 절실한 선행은 없었던 겁니다.

 이에 감명받았던 사람 중 남편을 잃고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던 레이철 드호프라는 여성은 훗날 부동산업계 거물이 됩니다. 이 사건을 깊이 새긴 레이철의 가문은 현재까지도 5달러의 가르침을 이어받았고 이와 같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5달러를 통해 기적을 선물한 남자였습니다.

 

B. 버돗 그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도대체 B. 버돗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나 이것은 한참의 시간이 지나기까지 밝혀지지 않고 추측만 무성했습니다. 아마도 부를 지닌 특권층일 것이다. 의외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 등등의 추측은 무성했지만 그의 정체는 사람들에게 미스터리로 남은 채 무려 75년 후에 밝혀지게 됩니다.

75년 후인 2008년 미국 메인주 케네벙크 지역에 거주하던 테드 겁(Ted Gup)이라는 저널리스트의 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테드 겁
테드 겁

 

그는 옷장 안에서 낡은 가방을 발견하고 무언가 살펴봤는데 그것은 그의 외할아버지였던 샘 스톤(Samuel Stone)의 가방이었습니다. 그 가방에는 편지 뭉치와 B. 버돗의 신문광고 그리고 B.버돗의 서명이 적힌 150개의 지급완료된 수표들. 이것들을 발견한 테드는 외할아버지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젊은 시절의 샘 스톤
젊은 시절의 샘 스톤

샘 스톤의 삶

1888년 샘 스톤은 루마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루마니아 유대인 출신인 그는 실제 이름은 샘 핀겔스타인 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유대인 박해가 심해지던 시점이었고 그의 가족들은 1902년 10월 6일 박해를 피해 미국 뉴욕으로 이주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삶도 그리 편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도 유대계 루마니아인들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샘 스톤도 핀겔스타인이란 성을 버리고 스톤이란 미국식 이름을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기반 없이 시작하게 된 이주 생활은 힘든 삶이었고 최하층민을 벗어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삶은 살면서 성인이 된 후 오하이오 주의 캔턴마을로 와서 어렵게 모은 돈으로 스톤 의류점을 열게 되었는데 다행히 여기서부터 그의 삶은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의류점은 날로 번창했고 캔턴에서 이름난 사업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 그것은 자신의 유대계 루마니아인 신분이 들통날까 불안해하는 양면적인 삶을 살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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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었던 시점 미국에서는 대공황이 일어나게 됩니다. 안 그래도 크지 않은 도시인 캔턴은 정말 황량해지게 되었고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도 점점 내몰리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자신의 어린 시절 유대인이란 이유로 차별받았던 과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별받던 루마니아 유대계 이주민이 만든 기적

B.버돗의 가족 맨 오른쪽
B.버돗의 가족 맨 오른쪽

 

샘 스톤은 이러한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을 돕기로 다짐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전면에 나설 수는 없었고 가명을 만들게 되는데 자신의 세 딸의 이름이었던 바버라, 버지니아, 도시의 이름을 따 B. 버돗이란 이름이었습니다. 그렇게 광고를 내고 150 가구에 5달러의 선행을 한 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조차도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익명인 B. 버돗은 그가 사망하고도 한참뒤인 75년 후 외손자인 테드 겁에 의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그때까지 생존해 있던 이웃은 그가 Mr. 5달러였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던걸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 정부도 아무것도 못하던 시절 수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물해 준 B. 버돗. 이처럼 작은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현재를 사는 우리들도 꼭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만 포스팅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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