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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 스페인 테네리페 참사

by 지아나비 2023. 4. 19.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 스페인 테네리페 참사

스페인의 대표 휴양지로 손꼽히는 테레리페 섬.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이 섬에 얽힌 참사가 있습니다. 무려 58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 스페인 테레리페 참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참사의 전조

1977년 3월 27일 아름다웠던 테레리페 섬은 이 사건으로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이 사고는 두 대의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각각 타고 있던 승객들 거의 대부분이 사망하게 된 사건으로 한 대도 아닌 두 대이니만큼 수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날 오후 1시. 스페인의 경찰서로 전화가 울립니다. 이 전화에서는 놀랍게도 폭탄테러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대상이 되었던 곳은 라스팔마스 공항. 수화기 너머의 인물은 자신을 카나리아 제도의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였던 'MPAIAC'의 일원이라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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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의 테러 예고전화에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곧바로 경찰은 인력을 총동원해 폭탄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화가 걸려온 15분 후인 1시 15분 공항 안 꽃집에서 정말로 폭발은 일어나 버렸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8명의 사람들이 경미한 부상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참조사진 KLM 비행기
참조사진 KLM 비행기

 

하지만 이어서 두 번째 테러 예고를 해온 무장단체. 경찰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했기에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라스팔마스 공항을 임시폐쇄 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연간 천만명이 오가는 대형 공항이었던 라스팔마스 공항에 또 다른 폭탄 테러가 일어난다면 희생자가 필연적으로 생기게 될 것을 우려한 조치였습니다. 이어서 공항의 모든 비행기는 이착륙이 금지되었고 착륙 예정이던 비행기들을 인근 공항인 테네리페 공항으로 회항을 지시하게 됩니다.

 

참조사진 팬암기
참조사진 팬암기

 

여기서 오늘 이야기할 비행기 두대가 테네리페 공항으로 향하게 되는데 사고가 난 비행기 두대 모두 테네리페 공항이 아닌 라스팔마스 공항이 거점이었고 애초 예정이 없던 테네리페 공항에서 두대가 충돌하는 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중 한대는 KLM 4805기였고 한대는 팬암 1736기였습니다. KLM 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스페인을 향해 오던 비행기로 승무원 14명과 승객 234명 총 248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고 팬암기는 미국 LA에서 스페인을 향해 오던 비행기로 승무원 16명과 승객 380명 총 398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테네리페 공항은 활주로가 하나뿐인 작은 공항으로 공항 내에는 이미 세 대의 비행기가 지정구역에 세워진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고 이 두대의 비행기는 나란히 활주로서 대기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기 시간은 길어지고 비행기의 기장은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가 난 기장은 '판 잔턴'이라는 사람으로 비행시간 1만 2천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이었고 회사광고에도 나올 만큼 스타 조종사로 이름을 떨치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그가 이처럼 화가 난 것은 KLM사의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KLM사의 규정상 비행기가 연착할 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기장이 모든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었고 이 때문에 '판 잔턴'은 자신의 커리어에 흠이 갈까 초조했던 것이었습니다.

 

KLM기 기장 판 잔턴
KLM기 기장 판 잔턴

 

'판 잔턴'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라스팔마스로 향하기엔 충분한 연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료를 가득채우게 됩니다. 이렇게 이륙만을 기다리고 있던 KLM기의 기장 '판 잔턴'은 라스팔마스 공항 폐쇄가 해제되었고 이륙 가능하다는 말을 관제센터로 부터 듣게 됩니다. 하지만 하필 이때 '판 잔턴'의 비행기는 급유 중이었고 시간은 또 소요되게 되었죠. 이때 KLM 기는 활주로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나란히 서있던 팬암기 또한 덩달아 이륙이 불가능했습니다.

 

급유를 마치고 이륙을 결심한 찰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 명의 어린아이 승객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또 어쩔 수 없이 이륙은 연기되었고 총력을 다해 사라진 승객들을 찾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또 30분. 그 사이 대기 중이던 3대의 비행기는 이미 공항을 떠난 상태였고 테네리페 공항에는 KLM기와 팬암기만 있었습니다.

 

승객을 찾아 출발하려는 그때 KLM기와 팬암기는 드디어 활주로로 진입하게 됩니다. 4시 58분 KLM 기를 필두로 3분 뒤 팬암기까지 동시에 활주로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갑자기 짙은 안개가 드리우기 시작했고 기상악화로 인해 진행을 멈추고 대기하란 지시를 받게 됩니다. '판 잔턴'은 초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마치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조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 라스팔마스 공항 폐쇄로 인한 테네리페 공항으로의 회항
  • KLM사의 비행기 연착 시 기장의 책임이라는 규정
  • 급유 선택으로 인한 이륙시간 지연
  • 사라진 두 명의 승객
  • 갑작스러운 기상악화
  • 마지막으로 초조해진 '판 잔턴'의 최악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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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사건의 전조가 되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항공사고

갑작스러운 안개는 언제 걷힐지 몰랐습니다. 규정 가시거리가 700m인데 반해 사고 당시에는 가시거리가 300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판 잔 턴'은 최악을 결정을 해버립니다. 관제센터의 지시를 무시하고 이륙을 강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 테네리페 공항에는 레이더가 없어 공항 관제사도 팬암기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만약 활주로에 팬암기가 있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부기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판 잔턴'은 이륙을 위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속도는 시속 320km. 팬암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이미 속력은 올려버렸고 눈앞의 상황이 보이지 않았던 '판 잔턴'은 뒤늦게 팬암기를 발견하고 급히 이륙을 진행합니다. 두 대의 비행기는 안갯속에서 맞닥뜨렸고 충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KLM기가 이륙을 하면서 팬암기의 윗부분을 강타했고 KLM 기는 하필 또 연료까지 가득 채운 상태로 폭발을 피하지 못했고 그로 인한 화재 또한 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KLM기에 타고 있던 248명의 사람이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고 맙니다.

 

두 비행기의 충돌장면
두 비행기의 충돌장면

 

반면 비행기의 윗부분 충돌로 팬암기에 타고 있던 396명 중 절반 이상이 생존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생존을 위해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 첫째 비행기에 남아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
  • 둘째 6m 아래로 뛰어내려 사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

이 두 가지의 선택 결과 최종적으로 팬암기에서는 61명의 사람들만이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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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소규모 공항이었던 테네리페 공항의 구조대는 먼저 폭발한 KLM기로 몽땅 몰려갔고(모든 사람들이 즉사했다는 사실을 모른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에서 500m가량 밀려난 팬암기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사실상 팬암기에는 구조작업이 전무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팬암기마저 폭발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6m 아래로 뛰어내린 61명의 사람들 외에는 모두 다 즉사하고 만 것입니다.

 

KLM기의 248명 팬암기의 61명을 제외한 335명 총 583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상자를 낸 최악의 항공사고. 이러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전례가 없었고 이로 인해 항공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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