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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장기 미제 사건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의 용의자 16년만의 검거와 제보의 중요성

by 지아나비 2024. 7. 27.
장기 미제 사건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의 용의자 16년만의 검거와 제보의 중요성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분류되었던 2008년 12월 9일 새벽 4시 일어난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16년 만인 24년 7월 14일 저녁에 검거되었습니다. 16년간이나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짓이겨 왔던 범인이 어떻게 검거되었는지 대략적인 사건 개요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Contents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

    사건 개요 

     2008년 12월 9일 추운 겨울 새벽 3시 59분경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24시간 영업을 하던 슈퍼마켓에 트레이닝 복을 입은 30대 가량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들어섭니다. 피해자(당시 40세, 남성)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이내 몸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이때 가해자는 피해자의 목을 비롯해 7번을 공격했고 계산대에서 현금 3-4만 원가량을 훔쳐 달아나게 됩니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 되었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12월 9일 오전 안타깝게도 사망하게 됩니다. 이로서 이 범행은 강도살인으로 전환됩니다.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범행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범행

    쉽게 풀릴 것 같던 사건 

     24시간 영업을 하고 번화가에 위치한 슈퍼마켓이니 만큼 CCTV를 갖추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범인의 얼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사건의 실마리가 쉽게 풀릴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사건은 16년이란 시간 동안 풀리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유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게 됩니다. 

     

     'CCTV에 버젓히 찍힌 범인을 어떻게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잡지 못할 수 있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팀의 입장에선 얼굴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더러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지문과 같은 더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한 후 얼굴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수사가 전개되는데 얼굴만으로 그 사람의 정보를 알 수는 없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당시 용의자의 수배전단
    당시 용의자의 수배전단

    밝혀지는 사건의 내막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2008년 12월 8일 가해자는 이미 한번 사건현장에 방문해 담배를 사는 척 동선을 파악한 후 사건당일 2008년 12월 9일 새벽 4시에 슈퍼마켓을 방문합니다. 

     

    사건현장인 슈퍼마켓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슈퍼마켓이었습니다. 새벽 4시 가해자가 현장에 침입했을 당시 피해자인 점주는 잠시 잠이 든 상태였고 가해자는 복면을 쓴 채 옆문으로 들어와 흉기로 협박하며 점주에게 금품을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점주는 물건을 던지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고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흉기를 가진 가해자에게는 당할수 없었고 가해자는 피해자의 목을 포함해 7번의 상해를 가한후 쓰러진 피해자를 내버려두고 카운터에서 유유히 돈을 빼들고 사라집니다. 이때 가해자가 취득한 현금은 겨우 3-4만원 남짓이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2008년으로 피해자의 동선을 따라갈만한 CCTV가 배치되어 있지 않았고 결국 가해자의 동선을 쫓아가지 못하고 놓치게 됩니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과다출혈로 인해 소중한 삶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범행후 가해자는 흉기는 대전의 고속도로에 피 묻은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그 와중에 훔친 돈에서도 피가 묻어 있어 버렸다고 자백합니다. 

     

     

    당시 수사 

    수사팀은 해당 슈퍼마켓의 CCTV를 좀더 이전 시점으로 돌려봤습니다. 사전답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죠. 이때 범행 이틀 전인 2008년 12월 7일 담배를 사러 온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범행당시 입고 있던 슬레진져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고서 사전답사를 했던 것입니다.

     

    이로서 용의자의 사진을 확보하고 공개수배를 하게 되었지만 결국 서론에서 이야기했듯 얼굴이 비교적 자세히 찍혔지만 신원 파악에 실패하게 되면서 16년 동안이나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용의자 검거 

     해당사건은 2017년 강력 미제 사건 전담팀에 의해 재수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다시 7년의 수사끝에 결정적인 제보를 받게 됩니다. 

     

     2024년 2월 은연중에 자신이 시흥 슈퍼마켓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지인을 알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에 수사는 다시 탄력을 받게 되었고 제보받은 용의자의 신원을 토대로 당시 CCTV에서 확보했던 사진과 용의자의 연도별 사진을 확보한 후 영상분석 전문업체에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장의 사진과 CCTV에 찍힌 용의자가 동일인일 가능성이 92%이상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못했기에 보강수사를 이어갑니다. 용의자의 금융거래 내역과 통화 내역등을 분석해 당시 용의자가 시흥과 주변도시에서 잠지 생활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제보를 받은후 5개월의 수사를 이어가던중 2024년 7월 14일 경남에 위치한 자택앞에서 산책을 한후 귀가하는 용의자를 검거하게 됩니다. 

     

    여느 용의자들이 그러하듯 본 사건의 용의자도 처음엔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검거후 3일 만인 2024년 7월 17일 아침 6시경 자신이 찔렀다고 자백하게 됩니다. 

     

    참조 사진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범죄자
    참조 사진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범죄자

    생각해볼 점

     용의자의 자백은 결국 받아냈지만 용의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이 찔렀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자신이 죽였다.'가 아니라 '자신이 찔렀다.'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살인에 고의성은 없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계책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다른 전과도 있는 범죄자다 보니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에서 판결에 유리한 감경사유가 될만한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놓치고 있는 사실은 범행 2일 전인 2008년 12월 7일 사전답사를 했던 점과 이미 흉기를 소지하고 범행현장으로 침입한 점을 고려한다면 용의자의 뜻대로는 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글을 마치며 

     16년만의 장기 미제사건의 해결. 날이 갈수록 과학수사는 발전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이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검거된 것처럼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들도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해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는 과학수사도 수사이지만 결국은 제보가 가장 큰역할을 한것으로 보입니다. 제보자는 별것 아닌데 이런걸 제보해도 되나 싶은 사소한 근거도 수사팀에게는 거를 수 없는 결정적 제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인 제보로 이후 또 발생할수 있는 사건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이 포스팅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일지(이춘재 8차범행도 자신의 소행이라 자백)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이형호 군 유괴 사건, 그리고 화성연쇄 살인사건. 이사건의 이름들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엄청난 관람객들을 불러들인 살인의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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