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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리뷰

블랙 : 악마를 보았다 10회 (대한민국 최초 엽기적 연쇄 납치 살인 조직 지존파)

by 지아나비 2023. 5. 16.
블랙 : 악마를 보았다 10회 (대한민국 최초 엽기적 연쇄 납치 살인 조직 지존파)

 

 

포스팅 썸네일
포스팅 썸네일

우리나라 사건 중 가장 엽기적인 범죄수법을 보인 이 사건은 미국 CNN에 방송을 할 정도로 잔인하고 무서운 범죄로 이 가해자들은 인간이길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지존파였습니다.

 

Contents

     

    사건의 개요

    1994년 9월 한 범죄조직이 소탕되면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은 엄청난 충격적인 여파를 낳게 되었습니다. 당시 알려진바로 지존파란 조직은 연쇄 납치 살인 조직으로 사람들을 납치하고 감금한 채 금품갈취는 물론 성폭행까지 저질렀고 인간 살인 공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도 모자라 시신을 훼손 후 소각까지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민족 대명절을 맞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쇄 납치 살인 조직
    연쇄 납치 살인 조직

     

    이후 그들의 나이가 공개되면서 더욱 큰 공분을 사게 되었는데 가장 나이많은 리더는 26세 그 외 23세, 22세, 20세, 18세까지 평균연령이 21세에 불과한 범죄조직이란 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더욱 충격을 주었죠.

    그들이 사람들의 공분을 산 것은 검거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인터뷰 때마다 저마다의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들은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부모님이 물려주신 부를 바탕으로 놀고먹는 부유층에 대한 분노가 있었으며 본격적인 범행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잡혔다며 더 죽이고 싶었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하게 됩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마스칸(그리스어로 '야망'이라고 생각하고 붙인 이름이나 마스칸은 아랍어로 '집'이나 '숙소'로 알려졌습니다.)이라 칭하며(지존파란 이름은 이후 수사하던 형사에 의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자신들만의 행동강령도 있었습니다.

    마스칸의 행동강령

    지존파 행동강령
    지존파 행동강령

     

    1. 돈 많은 자들을 증오한다.
    2. 10억 원을 빼앗을 때까지 범행을 계속한다.
    3.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반드시 죽여 그 증거를 없앤다.
    4. 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않는다.
    5. 조직을 배반하면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가 죽인다.

    또한 그들은 범행을 위한 준비까지 철저 했습니다.

     

    마스칸의 범행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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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범죄소설을 읽으며 자신들의 범행을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체력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사람을 찌르는 등의 예행연습도 했다고 알려집니다. 또한 그들은 공기총과 다이너마이트까지 소지하게 됩니다. 어떻게 일개 민간인들이 다이너마이트까지 구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은 탄광의 작업장 출신으로 폭파용 다이너마이트를 유출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공기총은 김현양의 후배인 무기상에게 불법으로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무기상으로부터 다른 중요한 것을 30만 원을 주고 구매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압구정의 한 고급 백화점의 우수회원 명단이었습니다. 범행대상을 어디까지 구체화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섬뜩한 기분이 들게 됩니다. 물론 알려졌다시피 이들이 이 명단을 가지고 본격적인 범행을 하기 전 다행히도 검거가 되어 더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들이 준비한 무기 종류는 18종에 달했으며 개수는 무려 7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백화점 우수회원 명단도 그들의 손에 있었다.
    백화점 우수회원 명단도 그들의 손에 있었다.

     

    재연화면 총포와 다이너마이트
    재연화면 총포와 다이너마이트

     

    그렇다면 이러한 준비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비와 범죄 도구들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13개월 동안 막노동으로 자금을 모으게 됩니다.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그들은 전남 영광에 170평 규모의 자신들만의 아지트도 건축하게 됩니다. 공사장에서 훔쳐온 자재들과 그들의 자금을 모아 일명 살인 공장을 짓게 된 것이죠. 그들은 이곳을 '아방궁'이라 칭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은 남들의 눈에 띄면 안 되는 그들만은 아지트였기에 동네 주민들을 속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건물의 외벽과 담벼락을 파스텔톤으로 칠하고 마을 주민들에게는 아픈 어머니를 위해 집을 새로 짓는다고 감쪽같이 연기를 하게 되었고 마을 주민중 누구도 그들이 검거될 때까지 그들의 정체를 모르고 지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집들이도 벌이는 등 누구도 의심을 할 수 없었죠. 

     

    하지만 이 아방궁에는 마을 주민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준 1층과는 달리 지하에는 여느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끔찍한 구조가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지하에는 감금을 위한 쇠창살과 고문과 살해를 위한 흉기는 물론 증거인멸을 위한 소각장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지트 약도
    아지트 약도

     

    악마들의 어린 시절

    먼저 조직도입니다.

     

    지존파 조직도
    지존파 조직도

    리더 김기환

    1968년생으로 검거 당시인 1994년 26세의 김기환은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중풍에 걸리고 형도 병에 걸려 학교를 자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발 공장, 탄광등을 다니며 번돈을 치료비로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건실한 사람이었으나 그는 나아지지 않는 형편에 도박에 손을 대게 됩니다. 이렇게 도박판을 전전하던 그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강동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강동은을 설득해 자신의 조직원으로 포섭하게 됩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 뿐 머리가 좋은 편이었던 김기환은 강동은을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세뇌시키게 되고 그런 강동은은 부두목이 되어 나머지 팀원들을 포섭하게 됩니다. 이렇게 조직을 결성한 김기환은 부유층 살인계획을 세우게 되고 조직원들에게 범행 지시를 내리지만 정작 자신은 직접 살인을 피하게 됩니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훗날 검거되더라도 자신은 직접 살인의 죄를 벗어나기 위한 잔꾀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살인을 할 배짱이 없는 인물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조직원들을 세뇌시킨 것을 보자면 잔꾀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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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두목 강동은

    1972년생, 전과 삭제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으나 전과 삭제라는 일이 변호사가 나선다고 사라지지 않는 것을 모르고 변호사에게 의뢰했으나 당시 돈으로 1500만 원의 사기를 당한 후 돈만 날리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을 가졌다고 알려지며 조직의 관리자로서 김기환의 부재중 실질적 두목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두목 강동은 인터뷰
    부두목 강동은 인터뷰

    행동대장 김현양

    1972년생 어릴 적인 12세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생계를 위해 어머니가 식당을 하며 다른 남성들과의 교제를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어머니는 결국 아버지의 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여성 혐오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빈곤에 대한 분노가 가장 짙었으며 최초 은행강도를 꿈꿨다고 합니다.

     

    행동대장 김현양 인터뷰
    행동대장 김현양 인터뷰

    문상록

    1971년생 잔인하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한 살 어리지만 강동은을 보좌했다고 합니다.

     

    백병옥

    1974년생 초등학교 때 교사에게 창피를 당한 후 전과자의 길로 돌아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문섭

    1974년생 양 볼에 화상 흉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창 시절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송봉우

    1976년생 조직의 가장 막내이며 형의 신분증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다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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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공통적인 분노의 표출 대상은 부유층이었습니다. 그들의 행동 강령에도 부유층에 대한 분노도 깔려있었지만 결국 궁극적으로는 경제적인 목적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당시 유행하던 부모 잘 만나 호의호식한다고 알려진 야타족과 오렌지족을 증오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사건의 전말

     

    지존파 범행
    지존파 범행

     

    1993년 6월 이들은 1년간 건축해 왔던 이른바 '아방궁'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아방궁의 완공을 축하할 겸 때마침 그 당시 생일을 맞이했던 행동대장 김현양의 생일도 축하할겸 조직원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리는 자정을 넘겨 새벽 1시가 되었습니다. 이때 두목인 김기환은 아는 선배집의 보일러를 수리하러 가야 한다며 먼저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보일러 수리하러 간다던 김기환은 돌아오지 못했고 그 이유는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던 것으로 판명 납니다. 그 이유는 보일러 수리를 위해 선배집을 방문한 김기환은 선배의 딸이었던 조카를 짐승처럼 범한 것이었습니다. 피해자의 나이는 당시 겨우 12세였습니다. 김기환의 이러한 범행은 조직의 큰일을 앞두고 일부러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산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감옥에서 조직원들에게 살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1993년 7월

    대전 유성구 소재 버스 정류장 앞에서 혼자 걸어가던 여성을 가장 나이가 어렸던 송봉우를 비롯한 3명이 집단으로 짐승처럼 범한 후 자신들의 행동강령 3번(범행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반드시 죽여 그 증거를 없앤다.)을 빌미로 조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교살을 자행합니다. 이는 이들의 첫 범행이자 그들이 이어갈 범행의 연습이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강해져야만 한다는 이유를 들었고 말 그대로 예행연습이었습니다.

     

    1993년 8월

    첫 범행 이후 자신들의 범행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던 송봉우는 조직원들의 돈을 300을 인출한 후 도주를 감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이 사실을 안 조직원들은 송봉우의 누나를 통해 은신처를 파악했고 불과 반나절만에 송봉우는 조직원들에게 다시 붙들려 오게 됩니다. 이들은 어린 송봉우를 다시 회유하는 듯했고 복날이니 보신하러 가자며 유혹합니다. 아무런 의심 없이 그들을 따라 외딴곳으로 끌려갔던 송봉우는 손이 철사로 묶인 채 칼과 곡괭이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합니다. 이것은 그들의 행동강령 5번(조직을 배반하면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가 죽인다.)에 해당됩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들은 이 범행을 저지른 후 실제 개를 잡아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하루에 개를 두 마리 잡은 것에 불과하다.

     

    막내 조직원 살해후
    막내 조직원 살해후

    1994년 9월 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그들은 당시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랜져를 타고 퇴근 중이던 남녀를 가로막고 납치하게 됩니다. 그들은 전남 영광에 있는 그들의 아방궁으로 두 남녀를 끌고 와 여성은 번갈아가며 범하고 남자는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목을 조르게 만듭니다. 잔인한 것은 이 목을 조르는 행위를 동료였던 여성의 손을 붙잡고 강제로 행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남성은 음주운전 사고로 위장을 위해 스키드 마크를 남기는 등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운전석에 앉힌 뒤 계곡으로 떨어뜨려 유기하게 됩니다. 남성이 살해당하기 전 억지로 술을 많이 먹였는데 때문에 피해자가 발견되었을 때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건이 처리가 되었고 가족들은 이를 그대로 믿고 장례까지 치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연장면 피해자 납치
    재연장면 피해자 납치

     

    이때 이들은 처음으로 자신들만의 행동강령을 위배하는 행동을 하는데 바로 행동강령 4번(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않는다.)이었습니다. 여성을 살해하지 않고 자신들의 공범으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행동대장이었던 김현양의 주장으로 여성이 같이 죽으면 수상해 보일 수 있다는 이유와 조직원 중 여자 1명은 있어야 의심을 덜 받는다는 다소 의아한 주장 때문이었습니다. 김현양보다 한살이 많았던 문상록을 비롯해 다른 조직원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이런 조직원들의 반발을 김현양은 몸싸움을 하면서까지 여성을 지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여성이 이들의 범행의 유일한 생존자였고 이 여성의 신고 덕분에 이들의 범행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1994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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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 남서울공원묘지에서 벌초를 하던 중년부부가 다음 피해자였습니다. 이들 역시 그랜져를 타고 있었고 조직원들은 이 차가 이들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 차가 당신의 차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이들의 차라는 것을 확인한 조직원들은 이들을 김현양 소유의 트럭 적재함에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손발을 노끈으로 결박한 채 납치해 아방궁으로 이들을 데리고 오게 됩니다. 중소기업의 사장이었던 피해자를 협박해 그들은 1억 원을 갈취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돈은 당시 서울의 땅값이 비싼 아파트의 전세금액정도 되는 큰 금액이었고 현금의 여유가 없었던 피해자는 급한 대로 8천만 원을 만들어 이들에게 건네게 됩니다. 사람을 시켜 돈을 가져오게 한 남성 피해자는 자신의 아내가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돈을 건네러 온 사람에게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돈만 받아들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재연장면 중년부부 살해
    재연장면 중년부부 살해

     

    돈만 주면 살려주겠다고 8천만원을 갈취한 일당들은 헛된 희망을 줬을 뿐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듯 술을 건넨 일당들은 두 중년부부가 술에 취하자 공기총을 쏜 후 대검까지 사용해 살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신을 훼손한 후 자신들의 소각로에 태우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자신들에게 피해자가 돈을 건넨 지 겨우 4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주었던 헛된희망(사진 왼쪽부터 문상록, 김현양, 백병옥, 강문섭)
    피해자들에게 주었던 헛된희망(사진 왼쪽부터 문상록, 김현양, 백병옥, 강문섭)

     

    이들은 피해자들을 소각하는 중에 발생하는 냄새를 위장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불러 고기 파티를 엽니다. 고기의 냄새 때문에 소각로에서 나는 냄새는 묻혀 버렸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더욱 사람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더 하는데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먹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이 상황을 검거 후 인간이길 포기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그들 나름대로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판단됩니다.

     

    1994년 9월 15일

    김현양은 다이너마이트를 조작하다 손을 다치게 됩니다. 이때 피해자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여성이 간호를 자청해 병원에 동행하기로 하게 됩니다. 김현양과 여성은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무슨 생각이었는지(이미 범행을 반 강제지만 같이 해온 공범이라 생각했는지 혹은 여성에 대한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현양은 진료실에 홀로 들어가며 도망가려면 가라면서 휴대전화와 현금 50만 원까지 여성에게 건네게 됩니다. 김현양의 간호를 자처할 때 이미 도주를 계획하고 있었던 이 여성은 둘도 없는 기회였기에 도주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여기서 결정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녀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바로 경찰서로 달려가지 않았고 도주 후 인근 포도밭에 몸을 숨긴 채 밤이 될 때까지 은신합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서 지존파 일당의 범죄 사실을 서초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었던 그들이 있던 전남 영광의 영광경찰서로 향했다면 그들은 아마 범죄를 더 이어 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녀의 도주 사실을 알게 된 후 곧바로 영광경찰서 앞에서 무려 3일간이나 잠복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녀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영광경찰서로 향했다면 지존파의 검거는 더욱 늦어졌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여성의 거취도 불분명해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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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9월 16일 새벽 2시

    이렇게 생사를 가르는 선택을 한 여성은 서초경찰서에서 자신이 겪은 일과 지존파 일당의 범죄 사실을 신고 했습니다. 하지만 허름한 행색의 이 여성의 말을 믿어주는 경찰이 없었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엽기적인 범죄 행각에 대한 신고를 여성의 말만 듣고 신뢰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곧 이 여성의 신고가 사실임을 깨닫게 됩니다. 중년부부의 피해 기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진술한 대로의 이 사건을 보고 신고내용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1994년 9월 21일

    경찰은 이른바 아방궁의 앞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존파의 조직원들에게 이미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수많은 무기가 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들어가서 검거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은밀한 검거작전을 펼치기로 한 것입니다. 이때 해장을 위해 콩나물을 사러 나가던 부두목 강동은이 나오자 가장 먼저 체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을 바깥으로 불러낼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이에 이미 체포한 강동은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조사를 위해 파출소로 나와달라며 유인을 하게 됩니다.

     

    소식을 들은 김현양과 문상록 그리고 검거 2일 전 합류하게 된 다른 여성 조직원 강동은의 여자친구까지 세 명이 강동은을 찾으러 오게 됩니다. 이때 문상록이 차에서 내려 파출소로 오던 중 체포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눈치챈 김현양과 강동은의 여자친구는 차를 몰고 도주를 감행했고 얼마가지 못해 담벼락을 들이받고 차가 전복되며 체포되게 됩니다.

     

    이제 아지트의 백병옥과 강문섭을 체포하려 아지트를 덮치게 됩니다. 백병옥은 경찰이 쏜 공포탄 소리에 놀라 바로 항복을 해왔던 한편 강문섭은 산으로 도주를 시도하다 이미 도주로에 대기 중이던 기동대에 의해 붙잡히게 되면서 이미 감옥에 있던 김기환을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이 체포되었습니다.

     

    지존파 그 악마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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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한 강동은의 여자친구는 검거 2일 전 조직원으로 합류했습니다. 강동은은 식사준비와 잡일등을 위한 여성 조직원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여자친구를 조직원에 합류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2일 후인 1994년 9월 21일 같이 검거되어버렸죠. 그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게 되면서 실형은 면했지만 결국 전과가 남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김기환, 강동은, 김현양, 문상록, 백병옥, 강문섭 이상 6명은 사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하지만 재판 중에도 이들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더 못 죽여서 억울하다 이야기합니다. 판결문에 명시된 그들의 죄는 이렇습니다.

    강도살인
    살인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강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범죄단체조직
    범죄단체가입
    총포, 도검, 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사체은닉
    사체유기
    사체손괴
    강간치상

    11가지의 범죄 사실에 대한 판결로 1995년 5월 25일 사형을 판결받게 됩니다. 그리고 1995년 11월 2일 6명 전원 사형을 집행합니다. 이들의 범죄 사실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는지는 판결과 집행까지의 시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이들을 검거한 서초경찰서에 당시 대통령이던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었고 이를 반영하듯 재판과 집행까지 속전속결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잔인한 범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존파에 대한 언급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존파에 대한 언급

     

    이렇게 악마들의 마지막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동강령. 그런 행동강령 때문에 모두가 다 비참한 마지막을 맞이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전원 사형 판결
    전원 사형 판결

     

    당시 유일한 생존자이면서 신고자였던 여성분. 결코 잊을 수 없겠지만 당시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시길 바라며 고인이 되신 피해자분들 모두 고통 없는 곳에서 안식을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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