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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리뷰

블랙 : 악마를 보았다 5회 (대전 발바리 이중구 사건)

by 지아나비 2023. 3. 15.
블랙 : 악마를 보았다 5회 (대전 발바리 이중구 사건)

대전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온 전국으로 범행이 확대 대며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습니다. 일명 대전 발바리로 알려진 이중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이번 에피소드는 연쇄살인마들을 다룬 이전의 글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약하다고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피해자의 목숨을 뺏지는 않았습니다만 영혼을 파괴하는 성폭력을 일삼은 '영혼파괴자 대전 발바리 이중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블랙 썸네일
블랙 썸네일

이중구

그는 1960년생으로 5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납니다. 그가 13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사망했으며 그때부터 형의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형의 학대로 인해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을 해 노숙 등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게 됩니다. 유년 시절이 불우했던 건 사 실 이입니다. 유년 시절 적절치 않은 성 접촉 가능성이 있거나 자신에게 거는 기대감이나 자존감이 많이 결여된 채 자라게 된 것이 훗날 흉악한 범죄를 하며 자신의 결여된 부분을 충족하는 형태의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왜 '발바리'란 별명이 붙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해왔던 흉악한 범죄에 비해 다소 귀여운 별명으로 보이는 이 '발바리'란 말은 재빠르고 날렵해 감쪽같이 현장에서 사라지는 이중구를 빗댄 은어입니다. 그리고 그는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했는데 그때도 같은 이유로 '발바리'란 별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대전 발바리'로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수사하던 경찰들에 의해서입니다. 그들도 워낙 신출귀몰한 이중구의 범행을 빗대 발바리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결국 그것이 언론에 의해 알려지게 되면서 지금 모두가 아는 '대전 발바리'로 알려지게 되는데 일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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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구는 체격은 157cm의 왜소한 체격이며 몸은 단단했다고 합니다. 그의 범행을 살펴보겠습니다.

1996년 1건
1997년 3건
1998년 3건
1999년 16건
2000년 15건
2001년 22건
2002년 13건
2003년 7건
2004년 15건
2005년 18건

성폭행만 113건에 달하는 범죄를 저질렀으며 기소될 당시에 법원은 77건만 인정해 취합해 형을 때렸습니다. 그는 대전 시내에서 택시를 15년째 해오고 있었으며 이 직업의 특성을 이용해 여성의 집을 파악하고 관찰하며 침임 하는 형식의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전부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으며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을 상대로 하였습니다. 또한 호수확인은 물론 여성이 혼자 사는지 파악하기 위해 우편함을 확인하고 빨래를 확인하는 등의 치밀함도 보입니다. 그리고 몸도 굉장히 날렵하여 가능한 집은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 그리고 여성을 흉기로 협박 집에 있는 수건을 잘라 결박하는 형식의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리고 성범죄 피해자의 수치심으로 인해 대다수의 피해자는 신고조차 꺼렸다고 알려집니다. 당시 시대적 상황도 그랬고 범행 장소 또한 원룸이 밀집해 있는 원룸촌인 경우가 많았는데 피해자들은 자신만 눈감으면 모른다고 생각한 경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것이 훗날 이중구의 범행이 100건이 넘어가도록 잡히지 않은 원인으로 작용이 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당시는 성폭행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지금과는 달랐던 시대였습니다. 왜인지 당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문단속을 똑바로 안 해서, 다리를 드러내놓고 있어서 등등 피해자를 비난하는 시선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시 성폭행은 친고죄였기 때문에 더욱 신고가 더뎌지게 된 것도 한몫하죠.

 

대전 발바리 범행의 시작

그가 주장하는 범행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유흥가에서 근처 주점서 일하는 여성을 태우게 되었는데 자신을 무시하는 언동을 하고 결정적으로 택시비를 자신의 얼굴에 던졌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는 복수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차한 승객의 뒤를 밟아 여성이 거주하는 집의 위치를 파악해 둔 뒤 며칠에 걸쳐 여성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성폭행을 저지르게 되는데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처음엔 자신에게 수치심을 준 이 여성을 단순폭행하기 위해 집에 침입했는데 여성이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성폭행이 일어난 것이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범행은 충동적이었다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여성을 범하고 난 후 자신이 지켜본 결과 그 여성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자신의 범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공포에 떠는 피해자를 보며 보상받은 만족감으로 인해 이후 연쇄 범행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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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중구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전문가의 소견은 100프로 성폭행을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이유를 들자면 단순폭행으로 복수를 생각했다면 며칠을 지켜보는 사이 얼마든지 기회는 있었을 것이고 굳이 집까지 몰래 침입할 이유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가 주장한 그의 첫 범행을 들어보면 전형적인 범죄자의 심리 자신의 욕망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너무도 구태의연한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의 극악무도함

'자신에게 과도한 성욕이 있다'라는 말을 자신이 한 이중구. 그의 말대로 그는 자신의 욕구만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으며 날이 갈수록 범죄의 극악무도함도 진화했다고 보입니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후 피해자에게 어이없는 요구도 했는데 사랑한다 말하라느니 안아달라느니 범행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에서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말을 시킨다던지 샤워를 하라고 시키며 수치심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의 범죄의 수가 나날이 증가하자 곳곳에서 낮은 층의 가스배관에 철심을 박으며 가스배관을 타고 오르지 못하게 지자체의 노력이 있긴 했으나 정작 이중구에게는 그런 철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가스검침원, 택배기사등을 가장하여 피해자가 문을 여는 사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방식으로 패턴을 변화하며 범행을 이어나갔습니다.

 

이중구 범행의 치밀함
이중구 범행의 치밀함

 

그리고 그의 범행이 매우 악의적인 사건도 많지만 가장 악랄했던 두 가지 사건을 예로 들겠습니다. 여느 때처럼 한 집에 침입한 이중구는 피해자를 성폭행한 후 피해자에게 전화 온 이름이 여성인걸 보고 그 친구도 부르라고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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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방식대로 수건을 이용해 피해자를 결박한 후 피해자의 부름에 달려온 여성까지 성폭행합니다. 두 번째 피해자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한 여성을 불러들이고 둘을 결박한 이중구는 세 번째 범행까지 저지릅니다. 그것도 모자라 강도 행각까지 하는데 첫 피해자의 차에 탄 채 두 친구들을 흉기로 협박 인질로 삼고 은행에서 돈을 뽑아오라 지시한 후 그 돈을 받아 들고 여유 있게 사라졌던 이중구. 친구를 부른 첫 피해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자신의 부름에 달려와준 친구는 자신이 불렀기 때문에 그런 범행을 당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까요? 범행의 흔적은 사라질지라도 범행 당시 모욕감과 수치심 그리고 죄책감까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피해자는 앞으로 세상을 어찌 살아가야 할까요? 그 친구를 부른 피해자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된 기분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2001년에는 여성 7명이 사는 집에 침입합니다. 그중 3명을 성폭행하고 4명은 성추행을 한 후 도주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중구의 범죄는 점점 진화했고 타깃 선정도 진화하게 됩니다. 

더 나쁜 점은 이중구는 성폭행만 해도 천인공노할 범죄인데 강도행각도 꾸준히 해온 것입니다. 피해자의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5천 원부터 200만 원까지 닥치는 대로 취할 수 있는 금품은 다 갈취를 한 것입니다. 심지어 피해자의 신발도 가져가는 엽기적 행각도 합니다. 이렇게 184명에게 갈취한 금액은 총 4천7백여만 원. 이 금액은 어떻게 했을까요?

 

닥치는대로 강도행각도 서슴치 않았다.
닥치는대로 강도행각도 서슴치 않았다.

 

보통의 범죄자라면 유흥비로 탕진한다던가의 방식으로 소진해 버리기 일쑤인데 이중구는 달랐습니다. 평소 이중구를 아는 지인들이 수전노라고 할 만큼 돈을 아끼던 이중구는 범행으로 얻은 수익 모두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저금합니다. 범행으로 얻은 금품조차 자신의 돈이라고 움켜쥐었던 것입니다.

이쯤에서 질문 하나 드리자면 이중구는 과연 살인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마보다는 나은 범죄자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특히 피해자에게는 살인마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후 나오는 행태는 더욱 분노를 자아냅니다.

 

대전 발바리의 검거

이중구의 범행은 고집스러웠고 성실했습니다. 7년 8개월 동안 그는 꾸준히 범죄를 저질렀으며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한 범행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수건의 모서리 부분을 칼로 도려내 그것으로 피해자를 결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이중구의 범죄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지만 그것이 모두 이중구의 범죄라고 단정 지을 수 있었던 건 이러한 고집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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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이중구의 꼬리를 밟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생깁니다. 2003년 광주 사건과 2005년 논산 사건을 대조하던 경찰은 놀라운 것을 발견합니다. CCTV속에 같은 차량이 발견된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이중구의 차량이었습니다. 담당하시던 형사님은 근처에 폭력사건이 발생했으니 이중구에게 참고인 조사로 협조를 요청해 보기로 합니다. 이때까지 형사님은 한번 떠보기나 하자라는 목적으로 요청한 것이었는데 추운 날 옷을 입고 나오겠다던 이중구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형사님은 찾으러 이중구의 집에 찾으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의 집은 3층이었는데 이중구는 안방 창문을 통해 가스배관을 타고 자신의 집을 탈출해 도주하고 없었습니다. 이에 형사님은 '이놈이 발바리이다.'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도주 중에도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연락을 취해옵니다. 거액의 돈을 처가에 갖다 주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찰이 한 발 앞서 범행수익을 압수해놓은 상태라 다행이었습니다. 도주 중인 이중구에게는 이제 현상금 500만 원의 공개수배로 전환됩니다.

 

이중구의 공개 수배전단
이중구의 공개 수배전단

 

당시까지 현상금을 내건 성범죄사건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는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 수 없는 경찰의 절박했던 수사 상황을 대변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단 한마디 잘못했습니다.
단 한마디 잘못했습니다.

 

도주 중이던 이중구는 공개수배 6일 만인 2006년 1월 19일 서울 천호동 PC방에서 게임 중에 검거됩니다. 어이없게도 그는 자신의 공개수배 사실도 모른 채 검거되었고 검거 후 마음이 후련하다는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죠. 마음이 후련할 것 같으면 차라리 자수를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는 모든 범죄내용을 시인하였고 재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무려 7년 8개월 동안 184명의 피해자를 만들면서도 검거가 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검거 안된 이유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의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이었습니다. 피해자에게도 조금의 여지를 비난했던 당시 상황 때문에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린 것 그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피해사실을 피해자의 지인이 안다고 해도 신고를 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당시 성폭행은 친고죄로 범죄의 피해자 또는 기타 법률이 정한 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가 가능한 법률 때문에 피해자들이 쉬쉬하고 넘어가면 수사조차 시작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가 늦어진 이유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도를 넘은 이중구의 변태적 행위입니다. 범인이 잡히게 되면 피해자로서는 그의 변태적 행위를 당했다는 수치심 때문에 더욱 꺼려진 것도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늦었지만 2013년 친고죄는 폐지되었습니다.

 

검거 후

너무 늦게 잡힌 이중구. 그의 범행은 관련 법률과 국민들의 인식마저 변화시키기에 이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법률은 성범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편입니다.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성범죄자 58프로가 집행유예로 풀려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초범의 경우 반성, 거주지 확실, 확실한 직업 유무등의 양형기준으로 인해 솜방망이 처벌만 할 수 있었죠. 범죄자들의 반성문 제출여부도 양형기준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에 잘 쓴 반성문이 필요한 범죄자들은 반성문 대필 업체에서 반성문을 사서 제출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보입니다. 그리고 성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무려 60프로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도 경찰이나 언론이 주시하고 있는 조두순도 그러한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중구는 어떤 형을 받았을까요?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고 결과적으로는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연쇄 성폭행범의 경우 살인의 유무보다 피해자들을 위한 관점 남겨진 트라우마등을 법은 살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중구 사건 판결문
이중구 사건 판결문

 

저는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만 이 또한 살인과 맞먹는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생명만 해치지 않았지 영혼을 파괴한 범죄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시 한번 반전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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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

무기징역마저 20년으로 감형될뻔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중구가 피해자와 합의 또는 공탁의 절차가 있었다면 징역 20년이 될 뻔했습니다. 하지만 통장 잔고에 1억 4천만 원이 있던 이중구는 그 돈을 내놓을 바엔 징역을 살겠다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전 발바리 이중구 사건 뒷이야기
ㅊ대전 발바리 이중구 사건 뒷이야기

 

만약 1억 4천만 원을 184명에게 준다면 피해자 한 명당 겨우 76만 원 남짓 수전노였던 그는 그것을 포기하고 무기징역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17년째 교도소 수감 중입니다. 그는 검거된 지 8개월 후 합의 이혼을 합니다.

 

대전 발바리 이중구 사건 뒷이야기
대전 발바리 이중구 사건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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