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건

스타 프로 레슬러 크리스벤와의 가족살해와 자살

by 지아나비 2019. 10. 4.
스타 프로 레슬러 크리스벤와의 가족살해와 자살

 

크리스 벤와(Chris Benoit) 그는 대한민국 남자들도 많이 알고 있는 크리스 벤와입니다. 그는 앞니 하나가 빠져있는 외모로도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당시 굉장한 테크니션이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크리스는 20년간 프로 레슬러로서 활약해 왔고

명성도 인기도 엄청난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그의 뉴스가 2007년 나오게 되었습니다.

크리스 벤와
크리스 벤와

아내인 낸시와 대니얼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매 숨진채 발견되었다고 말입니다. 그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레슬러로서 부와 명성을 지니던 그가 왜? 라고 말이죠.
그것은 그의 부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정상인과 벤와의 뇌부검 결과 비교
정상인과 벤와의 뇌부검 결과 비교

저는 의학을 모르지만 사진을 보면 화면상 차이가 확연히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부검을 담당했던 베넷 오말루 박사는 '마치 85세의 알츠하이머 환자 같다. 그가 어떻게 경기를 해낸 건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경기를 기억하시는분들이 계시겠지만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쇼킹한 퍼포먼스가 필요했고 그것이 위한 위험한 테크닉들이 그의 머리를 상하게 해 버린 것입니다.

 

 

반응형


더욱이 20년간 축적되어온 대미지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사건 이후로 WWE는 욕을 많이 듣게 되었고 그 폭력성과 위험성을 조금은 뺀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란한 벤와의 가족
단란한 벤와의 가족

낸시 벤와와 대니얼 벤와
그리고 크리스 벤와

당시 벤와의 집 추모행렬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당시 벤와의 집 추모행렬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벤와의 집 아직도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응형


사건은 이렇습니다.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낸시 벤와는 윗층 사무실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지는 묶여있었고 발견당시 시체는 수건이 덮여있던 상태였습니다.
부검 결과 코드로 목을 조르던 크리스는 자신의 무릎으로 낸시의 등을 압박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반항의 흔적으로 머리 밑에서 혈흔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상의 반항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열 살도 안된 대니얼 벤와는 침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대니얼 벤와와 크리스 벤와
대니얼 벤와와 크리스 벤와

2007년 6월 23일로 추정
정확한 사망시간은 추정되지 않지만 낸시가 죽은 후에 범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목에 내상이 있었지만 멍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은 재낵스라 불리는 신경안정제가 주입된 채 잠이 들었고 범행 때는 의식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실제로 대니얼의 팔에는 주사 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반응형


그리고 크리스 벤와는 체력단련실에서 발견됩니다.
웨이트 머신의 코드를 이용해 목을 맸는데 자신의 몸무게보다 6파운드가 더나가는 240파운드(약 110kg)의 추를 매달아 손잡이용 바를 풀어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 세가족들의 시체옆에는 모두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곳에도 벤와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후에 크리스의 전부 인 이었던 마티나에게 성경책이 한 권 보내졌는데 그 안에 '난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I'm preparing to leave this Earth.)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 언론들은 크리스의 집에 주사기와 스테로이드가 발견된 것으로 스테로이드 남용으로 인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격노상태(roid rage)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가설을 제기했고 일부 의학자들도 그 가설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WWE에서는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반박 성명서를 통해서
크리스 벤와는 철저히 자신을 제어할수있는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으며 그 예로 '낸시를 죽일 때 격노상태였다면 마구잡이식의 폭력을 저질렀을 상황이지만 묶어놓고 질식시켰다.'라는 것과 낸시와 대니얼의 인 시간의 차이가 꽤 있었으므로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점과 가족들과 자신의 주위에 성경책을 굳이 놔두고 죽은 것 또한 그를 증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미스터리 한 일이 있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이상한 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벤전스의 ECW 월드 챔피언쉽 매치에서 쟈니 나이트로가 크리스 벤와를 대신 등장했다. 벤와의 결장은 아내 낸시의 죽음으로 인한 개인사 때문이었다.'
이때 마지막 구문이었던 아내 낸시의 죽음으로 인한 개인사 때문이란 구절이 6월 25일 0시 1분이었고 페이트 카운티 경찰이 가족의 시체를 발견한 것은 14시간 29분 후인 오후 2시 30분이었기 때문입니다.
IP주소를 조회한결과 이것은 WWE 본사가 있는 코네티컷주 스탬퍼드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엄청난 화제가 되자 수정한 자는 위키뉴스에 접촉하여 '엄청난 우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조사에 들어갑니다.
형사들은 이 자의 컴퓨터를 압수 수색하고 그 행동 때문에 엄청난 혼선을 빚었다고 했지만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기소를 취하했습니다.
그자는 그저 인터넷상에서 여러 루머를 발견하고 크리스의 급한 집안일에 자신의 의견을 붙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자는 그러한 장난을 몇 번 저질렀다고 합니다.

 

 

반응형


그로 인해 그는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맏아들이었던 데이비드는 그 사건을 피할 수 있었고 여전히 프로레슬러를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장남 데이비드 벤와(왼쪽)
장남 데이비드 벤와(왼쪽)

이하 동료였던 크리스 제리코의 자서전입니다.
포스팅 마칩니다.

벤와의 영광스러웠던 챔피언 시절
벤와의 영광스러웠던 챔피언 시절
젊은 크리스 벤와
젊은 크리스 벤와



(장문주의)

에디의 장례식 이후 난 벤와를 보지 못했다. 벤와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 상태였고, 우린 서로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지내자는 약속을 했음에도, 이는 점점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벤와는 몇 주씩이나 잠수를 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벤와를 네스 호의 괴물이라고 불렀는데, 아주 잠깐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얼마 안 가 도저히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잠적을 했기 때문이다. 간혹, 내가 벤와의 전화를 못 받을 때가 있었는데, 바로 몇 분 뒤에 내가 다시 전화를 걸면 벤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리곤 그 뒤로 난 몇 주간 벤와와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반응형

 

하지만 전화 한 통을 하기가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벤와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에는 항상 답변을 해주었다. 결국, 그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서로 자식내미 사진이나 주고받으면서 말이지. 벤와는 항상 내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관심을 보여왔고, 어떻게 지내는지 묻곤 했다. 벤와는 아이들을 사랑했다. 특히 본인의 아들인 대니얼을 끔찍이도 아꼈고, 메일의 대부분이 대니얼에 관한 이야기였다.
단순히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보다, 장문의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수상쩍긴 하지만, 벤와는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조금은 수상했다. 여름에도 가죽으로 된 검은색 오버코트를 입고 다녔으며, 커피 빨대를 끊임없이 물어뜯곤 했다. 특히, 대화를 나눌 때는 항상 화가 난 듯했다. 예로,
"어떻게 잘 지냈어?"
라고 물으면 벤와는 화가 난 듯한 얼굴로 노려보면서
"좋았어. 넌 어땠는데?"라고 답을 하곤 했다.
또한, 벤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이 웃는 것에는 절대 웃지 않았다. 한 번은 우리가 차보 게레로와 함께 긴 여행길에 올랐을 때였다. 난 캐나다의 유명한 코미디 라디오 프로그램인 'Brocket 99'의 카세트를 넣었다. 이 방송은 인디언 보호 구역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픽션 방송이었다. 난 재밌게 느껴졌다고 생각했고, 벤와에게도 코드가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나와 함께 배꼽을 잡으며 웃어젖히는 대신, 벤와는 방송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런 벤와의 리액션은 내 유머 코드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
"이거 재미없나 봐? 만약 재미없으면 말해. 그냥 끌게."
라고 묻자 벤와는 냉정한 말투로 "아냐, 내버려 둬. 재밌는 것 같은데 뭐. 난 속으로 웃고 있거든."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지만, 벤와는 여전히 웃고 있질 않았다. 미소를 짓지도 않았고 심지어 가벼운 "풉" 조차도 없었다. 하지만 벤와는 누군가가 구토를 하거나, 혹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 한 시간 내내 정신줄을 놓고 웃어젖히곤 했다.
우린 여행길 내내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우리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있는 곳에서 몇 발자국 안 되는 곳에서 누군가가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자 벤와는 회관에서 쓰레기가 들어있던 쓰레기통을 줍더니, 눈 속에 파묻혀버리게 했다. 그리곤 갑자기 바지를 내리곤 거기다가 오줌을 누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후 그 쓰레기통을 문에다가 받치게 한 다음, 그 쓰레기통에 충격을 가했다.
벤와의 행동으로 우린 마치 초인종을 누르고 튀는 세 명의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처럼 빠르게 도망갔고, 문을 연 파티 주최자들이 역겨움으로 인해 불평불만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린 방으로 들어와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만, 미친 듯이 웃어대는 벤와의 웃음소리 때문에 결국 들켜버렸다.
그들이 벤와에게 따졌을 때 벤와는 어린아이의 오싹한 목소리로 "당신네들은 파티를 즐길 줄 모르는구먼."라고 말하더니, 다시 한번 정신줄을 놓고 웃어 젖히기 시작했다.

 

 

반응형


2007년 2월에 난 애쉬를 데리고 Edmonton으로 가기로 했다. 그럼 녀석은 눈 속에서 그의 사촌들과 놀 수 있을 테니까. 내 사촌인 토드는 Sherwood Park에서 살았는데, 그곳은 벤와가 거주했던 도시 근교이기도 했고, 그의 두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1년 넘게 벤와를 보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마침 내가 그곳에서 머물 예정인데 혹시나 벤와도 그곳에서 머물 예정인지 물어보기 위해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바로 벤와의 답장이 왔는데,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벤와 역시 토요일까진 그곳에서 있을 거라는 것이었다. 애쉬와 나는 금요일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었고, 벤와와 나는 내가 도착하는 대로 만나는 걸로 결정했다.
오후 2시에 내가 도착을 했을 때, 난 벤와에게 연락을 했지만, 벤와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내게 전화를 해달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지만, 벤와의 응답은 없었다. 이후 오후 5시와 7시에 다시 메세지를 보냈지만, 역시 깜깜무소식.
애쉬가 잠자리에 들 시간에 가까웠는지라 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벤와는 애쉬를 보고 싶어 했다. 그렇게 Edmonton Sun 신문지의 장들을 넘기면서 그의 전화를 기다리던 도중, 난 벤와가 그날 밤 라크로스 게임에 특별 출연을 한다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 내게 전화를 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벤와의 연락은 없었다. 그래서 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내 휴대폰의 알림 소리와 함께 난 새벽 3시 30분에 깰 수밖에 없었다.
"이봐 크리스, 이제 막 돌아오는 길이야. 미안해. 보고 싶었어.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할게."라는 벤와의 메시지였다.
아니, 상식적으로 새벽 3시 30분에 출연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벤와의 행동은 날 정말 화가 나게 만들었다. 난 그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었다가 마침 운 좋게도 같은 도시에 있었는데, 고작 20분 정도를 내주어서 나와 내 아들을 만날 순 없었단 말인가? 좀 너무하지 않는가?
난 벤와를 내 형제로 여겨왔다. 하지만 벤와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벤와와의 친분을 유지하려면, 나쁜 일이 있더라도 좋게 넘어가야만 했다.
그러나 벤와가 아무리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한들, 난 이 바닥에서 그 어떤 누구보다도 벤와를 더 신뢰했다. 그리고 RAW에서 있었던 존 시나와 숀 마이클스의 대결을 본 지 몇 달이 지나서, 난 다시 컴백을 위해 벤와에게 조언을 구할 겸,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벤와는 "이 바닥은 너를 미친 듯이 그리워하고 있고, 팬들과 라커룸 역시 마찬가지야. 무엇보다도 나 역시 네가 정말 그리워. 난 네가 컴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난 쉬는 시간이 달콤하긴 했지만, 이제 복귀할 준비가 되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벤와는 번개같이 "네 복귀를 도와주는 것이 기다려지는데!"라고 답했다.
며칠 뒤, 벤와는 나에게 다른 문자를 보내왔다. "이봐 크리스, 오랜만이야. 그저 인사나 할 겸 해서.. 시간 날 때 연락해 줘."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난 벤와에게 평소에 전화 통화를 하기 매우 힘드니 이번엔 정확히 몇 시에 연락을 하면 되는지 물어보자 벤와는 "ㅋㅋ 역시 넌 날 잘 안다니까! 다니엘이 8시에 잠자리에 들거든? 그러니까 그 이후에는 언제든지 연락 줘."라고 답을 했다.
이후 난 1주일 내내 저녁 8시 30분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벤와는 전화를 받질 않았다. 이후에도 몇 번 전화를 걸다가, 마침내 벤와가 금요일 오후에 내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난 애쉬와 놀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벤와는 "이봐 크리스. 너와 대화나 할까 했었지. 아무런 문제없는 거지? 다시 연락 줘."라는 다소 무감정한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벤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반응형


WWE에서 출시한 지 얼마 안 되었던 브라이언 필먼의 DVD를 시청하고 있었던 한 밤이었다. 벤와 역시 필먼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DVD 시청을 마치고 난 벤와에게 "이봐, 지금 막 필먼의 DVD를 봤어.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는지 참 슬프기만 하다. 내가 내일 연락할게."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벤와는 답을 하지 않았다.
토요일에 난 Evansville에서 개최되었던 한 인디쇼에서 사인회가 잡혀 있었다. 도시에 도착하기 무섭게 난 벤와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벤와는 연락을 받질 않았다. 우연히도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캘거리 지역의 레슬러인 Biff Wellington 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크리스는 Biff를 Stampede Wrestling 시절 때부터 잘 알아왔기 때문에, 난 이 뉴스를 벤와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이후 벤와에게 "이봐 소식을 들었는진 모르겠는데, Biff Wellington 이 오늘 사망했대."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번에도 벤와의 답장은 없었다.
일요일에는 Martinsburg에 위치한 한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인디쇼에서 또 한 번의 사인회가 잡혀있었다. 사실 난 그곳에 있기가 창피했다. 그리고 80년대에는 최고의 워커였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곳에서 경기를 뛰는 바비 이튼을 보자 내 맘은 더욱더 안 좋아졌다. 물론 그런 삶이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바비 이튼과 나의 차이점은 그에겐 다른 선택권이 없었고, 반대로 난 있었다는 거다. 난 WWE로 복귀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사인쇼나 한다는 것은 내가 있을 무대가 아니었다.
뭐, 그럼에도 바비를 다시 본다는 건 좋은 일이었고, 그렇게 난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 도중에 바비에게 혹시 최근에 벤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냐고 물어보았지만, 바비 역시 꽤 오랫동안 벤와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바비 이튼이 경기를 하러 링으로 떠났을 때, 난 크리스에게 지금 막 바비를 만났다고 문자나 날릴까 머뭇거렸지만, 문자를 보내진 않았다. 내가 하는 행동을 일일이 보고해야 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벤와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난 내가 너무 매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 벤와가 내게 실망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느꼈었다. 비록 벤와를 오랜 시간 동안 보지 못했다고 한들, 여전히 벤와는 내게 영향력을 주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난 행여나 벤와가 내가 그를 저버렸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랐었다.
사인을 끝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인터넷을 통해 오늘 있었던 일들을 눈팅하고 있었는데, 벤와가 휴스턴에서 개최되었던 벤젼스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뉴스에 꽤 놀랬다. 흥행을 결장한다는 것은 벤와답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PPV는 더더욱. 그래서 난 아마 벤와에게 가족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나 문자를 보내면 그를 더 귀찮게 할까 봐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월요일에 집으로 돌아와 난 애쉬와 함께 체육관으로 갔다. 그리고 애쉬는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둔 다음, 나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브라이언 거위츠로부터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너에게 재밌는 뉴스거리가 하나 있어. 아마 너도 듣고 싶어지는 그런 뉴스일걸? 시간 되면 연락해 줘."
1시간 뒤에 애쉬를 챙기고, 운동을 끝마친 다음, 난 브라이언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리고 브라이언이 전화를 받았을 때, 그의 목소리 톤은 완전히 바뀐 상태였다. 메시지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그의 쾌활한 모습은 고작 1시간 채 안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패닉이라는 감정이었다. 이에 나 역시 불길한 느낌에 압도되어 버렸다.
"이봐, 네 음성 메시지를 들었는데 말이야. 무슨 일이야?"
그러자 브라이언은 가까스로 다음과 같은 말을 던졌다.
"이건 최악이야.. 정말 최악의 뉴스라고... 네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
난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뭐냐고 물어보았다.
"난 네게 이걸 말하고 싶지 않아... 정말 최악이라고... 그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내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인 상황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선 가장 먼저 내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것은 빈스가 생방송을 통해 나를 완전히 씹어 된다는 것이었다. 내 복귀를 위해 서로 교섭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는 무슨 이유로 빈스를 열받게 만들었고, 빈스는 나를 다시 데리고 오는 것을 원치 않아 하는 그런 시나리오 말이다. 어쩌면 방송에 나가서 나를 엄청나게 씹어된 다음, 내가 자기네 회사에선 다시는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을 것이다고 떠들기라도 한 걸까?
이런 오만 잡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을 때, 브라이언은 망치로 내 머리를 가격해 버렸다.
"크리스가 죽었어."
크리스가 죽었다고? 어떤 크리스? 크리스 매스터스? 아님 트레이너 크리스 씨? 아님 각본을 집필하는 작가 크리스?
"어떤 크리스를 말하는 건데?"
그러자 브라이언의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크리스 벤와가 죽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세상이 얼어붙은 것만 같았다.
혹시 내가 크리스 벤와 가는 사람을 아나?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말이야. 고등학교 동창이었던가? 아님, 같이 하키를 즐겼던 사람이었을지도?.. 그렇게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초록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어 누군가가 내 뒤에서 클랙슨을 울렸고, 그제야 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브라이언?"
"벤와가 죽었어, 크리스. 미안해."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난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고, 내가 뱉을 수 있는 말은 고작 이거였다.
"아직 그 어떤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진 몰라. 하지만 그는 죽었어. 뿐만 아니라, 모두가 죽었어."
모두가 죽었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게 무슨 뜻이야. 모두가 죽었어? 모두가 죽었다니?"
"낸시와 대니얼도.. 죽었어."

 

 

반응형


그 단어들은 마치 낭떠러지에 있었던 나를 밀어버리는 것 같았다.
"브라이언, 내가 다시 연락할게."
그리고 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마치 에디의 장례식에서 벤와가 그랬던 것처럼 난 주체할 수 없었다. 신음을 내뱉으면서도, 진정하기 위해 숨을 들이마셨다. 고작 세 살밖에 되지 않았던 애쉬는 뒷좌석에게 내게 "아빠는 웃기게 운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위해서 난 눈을 닦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도대체 벤와와 그의 일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모두가 사망하게 된 거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건가? 아님 식중독? 누가 그들을 모두 살해하기도 한 걸까? 그렇게 머릿속에서 온갖 시나리오들이 오가고 있을 무렵, 속으론 더 나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쩜 벤와가 그들을 살해한 걸 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느낌.
그렇게 무서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마침내 집에 도착했다. 난 그 어떤 누구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아내인 제시카와도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고, 그리고 제시카가 전화를 받아 내가 그 어떤 누구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고 직접 말해주기 전까진 계속해서 우리 집으로 전화를 걸어오던 존 로리네이티스와도 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원래 이날 밤 RAW는 빈스 맥마흔의 장례식으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몇 주 전, 리무진에서 폭발해 버렸던 빈스 맥마흔 말이다. 수뇌부 측은 모든 이들에게 검은 상복을 입고 오라고 요구를 했고, 무대는 꽃으로 단장되었으며, 성가대와 목사들이 초청되고, 링 중앙에는 빈스의 관이 놓일 예정이었다. 고로 빈스가 단체 미팅을 통해 벤와가 죽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이미 상복을 입고 있었던 셈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해서 빈스를 칭송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게스트들 중 한 명은 바로 브루스 캠벨 (Bruce Campbell)이었다. Evil Dead 트릴로지에서 애쉬를 맡기도 했었던 사람인데, 난 내 아들인 애쉬의 이름을 거기서 따왔다. 브라이언이 문자로 말했던 재밌는 뉴스란 바로 이거였다. 브라이언은 내가 브루스의 엄청난 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당연히 일찍이 계획되었던 RAW는 취소되었고, 이는 크리스 벤와의 추모 특집으로 대체되었다. 방송은 (아마 TV상에서 마지막으로 방영될) 그가 WWE 시절 때 가졌던 몇몇 훌륭한 경기들과 동료들의 추모 메시지로 꾸며졌다. 벤와를 향한 선수들의 메시지는 모두 진지했으나, 그중에서도 윌리엄 리걸의 의미심장한 코멘트가 날 오싹하게 하였다.
리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벤와는 모두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며, 그의 죽음에는 우리가 단지 눈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어쩌면 리걸 역시 나처럼 의심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난 크라운 로열을 병째로 들이키며 쇼를 시청했다. 보는둥마는둥.. 그러다 내가 가졌던 최고의 경기 중 하나인 로얄 럼블에서 열린 우리의 사다리 경기가 방영되었고, 경기 도중 짐 로스는 "크리스 제리코는 아마 탬파의 있는 자신의 집에서 친구의 소식을 듣고 실의에 빠졌을 겁니다."라고 코멘트했다.
그렇게 아무런 말 없이 나는 남은 쇼를 시청했다. 더 이상 내 친한 친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힘겹게 인정하면서 말이다.
쇼가 끝난 뒤, 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딘 말렌코와 대화를 나누었다. 딘 말렌코는 내게 스맥다운! 에서 또 다른 벤와의 추모 특집이 있을 거라고 얘기해 주었고, 혹시 텍사스로 와서 이 쇼에 참가하고 싶을 생각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난 이미 에디의 추모쇼도 놓쳤기 때문에, 이 쇼에 참여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벤와 일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에 대한 루머가 떠돌기 시작하기 전까진 말이다.

 

 

반응형


그래서 난 벤와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찾기 전에는 스맥다운! 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난 분명 더 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몇 시간 동안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을 뒤졌다. 프로 레슬링 웹사이트들은 물론이며 뉴스 관련 사이트들, 팬 포럼들도 뒤져보았다. 그리고 10분마다 새로운 소식들이 나왔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벤와의 추모 특집 쇼가 방영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진실이 밝혀졌다.

 

여기까지 오늘의 포스팅 마칩니다. 우리나라 이호성 선수의 네 모녀 살인사건의 링크 첨부하겠습니다. 두 사건이 같은 운동선수 출신들의 잔혹한 사건이라 같이 검색에 자주 오르더라고요.

 

https://funnyth.tistory.com/entry/%EC%8A%A4%ED%83%80-%ED%94%84%EB%A1%9C%EC%95%BC%EA%B5%AC-%EC%84%A0%EC%88%98%EC%98%80%EB%8D%98-%EC%9D%B4%ED%98%B8%EC%84%B1%EC%9D%98-%EB%84%A4%EB%AA%A8%EB%85%80-%EC%82%B4%EC%9D%B8%EC%82%AC%EA%B1%B4

 

스타 프로야구 선수였던 이호성의 네모녀 살인사건

● 이호성 그는 누구인가? 그는 해태 타이거즈라는 이름의 프로야구 구단이 없어질 때까지 마지막 주장을 지냈습니다. 이호성은 김성한,이순철이라는 큰 선배들과 이종범, 홍현우 등의 후배들

funnyth.tistory.com

 

반응형

댓글


top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