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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리뷰

블랙 : 악마를 보았다 11회 (인격 살인자 '박사방' 조주빈 사건)

by 지아나비 2023. 5. 30.
블랙 : 악마를 보았다 11회 (인격 살인자 '박사방' 조주빈 사건)

2020년 3월 25일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을 공분케 만든 범죄자가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그는 1995년생인 극악무도한 범죄에 비해 어리고 평범한 모습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포토라인에서 남긴말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Contents

 

    멈출 수 없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몇몇 유명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포스팅 썸네일
    포스팅 썸네일

     

    조주빈 그는 어떤 사람인가?

     

    조주빈 인터뷰 장면
    조주빈 인터뷰 장면

     

    2020년 봄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만든 범죄자 조주빈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성착취 영상물을 수십 개의 채팅방을 통해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입니다. 채팅창 뒤에 숨은 범죄자였던 셈이죠. 본격적으로 범행을 시작한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6개월. 비교적 짧은 범행시간에 비해 그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는 무려 74명. 그 중에서 밝혀진 피해자만 74명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 경악할 일은 이중 16명이 미성년자란 사실입니다. 초등생까지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가해자의 수인데 박사방의 참여자는 무려 1만 5천여명의 유료회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경찰 추정치에 불과할 뿐 수만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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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는 외모와 같이 평범한 대학생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게 된 당시에도 3년간 봉사활동을 57회나 참여하고 장애인 지원팀장이라는 호칭까지 달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가 왜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결국 이 가장 최우선이 되었던 조주빈의 목표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그는 사기꾼, 마약사범, 보이스피싱범등의 사기꾼 정보를 경찰에 제보하고 감사장과 금일봉도 5회 받는 등 온라인에서의 능력은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필요한 곳에다 썼으면 좋으련만 자신의 말대로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키에 민감했는데 164cm였던 자신의 키를 늘리는 하지연장술이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수술은 정강이뼈를 잘라 철심을 넣고 외부고정장치를 달아 억지로 하지를 연장하는 수술로 매일 조금씩 다리를 늘려 결국 키를 커지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수술이지만 그의 콤플렉스가 심했던 만큼 이 고통을 참아내며 6cm를 커지게 만들어 170cm의 키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하지연장술이라는 수술을 한후 회복기간 동안 그의 범행을 구체화하고 진화해 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처음에는 마약사범들의 뒤통수를 치거나 총기, 마약 판매등의 허위글을 997회 올리는 등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합니다. 이중 약 12회의 사기로 866만 원을 편취하게 됩니다. 그는 그가 사기 친 상대들이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게 되고 이 점을 훗날 범행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사기행각을 벌이던 조주빈은 N 번 방을 접하게 됩니다. 갓갓(문형욱)이 개설한 N 번 방은 1번 방부터 8번 방까지 운영되었고 폐지된 불법 성착취물을 유포하던 채팅방이었는데 조주빈이 이를 접한 후 불법영상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다음 범행을 구체화하게 됩니다.

     

    그는 N번방의 수위를 넘어서고 또한 범행을 구체화하고 조직을 결성하게 됩니다. 참여자를 모으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더욱 끔찍한 범죄로 발전시켰죠.

     

    박사방 범죄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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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빈은 피해자들에게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접근해 피해자들의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수치스러운 사진을 요구합니다. 터무니없는 고액을 선지급한다는 명목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잠시 망설이지만 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신분이 조주빈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깜박한 채 수치스러운 신체 사진을 스폰서를 가장해 다른 이름으로 접근한 조주빈에게 넘기게 되면 그때부터 조주빈은 가족, 친구, 회사, 동네등에 퍼뜨리겠다 혹은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협박에 피해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신고를 하더라도 자신의 수치스러운 사진이 지인들에게 유포된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그야말로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얻은 신체의 사진으로 조주빈은 점차 이러한 범죄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사방의 본격적인 범행은 사마귀라는 텔레그램 유저로부터 시작됩니다. 조주빈의 자료들을 유심히 보던 사마귀라는 유저는 본격적으로 해보지 않겠냐며 '무법지대'라는 이름의 방을 개설해 조주빈에게 넘기게 됩니다. 이 무법지대가 박사방의 시초가 되었다고 알려집니다.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조주빈은 그냥 성착취물 유포에서 그치지 않고 등급제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회원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되죠. 등급제란 이렇습니다.

    공직자 120000포인트
    상류층 35000포인트
    시민 15000포인트
    중산층 10000포인트
    한부모 가정 7000포인트
    비자 소지자 5500포인트

    등의 터무니 없는 이름을 붙여 포인트를 쌓는 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 포인트를 쌓는 방법은

    1. 채팅 많이 하기
    2. 금전결제(비트코인 환영)
    3. 박사방 홍보 인증
    4. 음란물 박사에게 양보 후 경매 입찰
    5. 삐라(판촉물 혹은 샘플영상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을 다른 곳에 게시 인증

    이러한 방식으로 회원을 늘려갑니다. 하지만 점점 회원수가 늘어남에 따라 회원 관리가 필요해졌고 더 많은 수의 운영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조주빈이 지목한 공범들부터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무법지대 방을 개설해 조주빈에게 제공한 사마귀입니다. 그는 안타깝게도 직접 범죄에 가담한 현황이나 연결고리가 미약해 검거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두 번째 '부따' 강훈입니다. 검거당시 만 18세로 텔레그램 게시판을 관리하고 프로그램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강훈은 검거당시 미성년자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원이 공개된 미성년자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이기야' 이원호입니다. 박사방 개설 초기부터 함께 활동한 그는 만 19세로 검거당시 군인신분으로 군재판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성착취물 유포와 홍보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네 번째 도널드푸틴입니다. 그는 강 모 씨로 신원공개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핵심 조직원으로 조주빈의 정보망이 되어 줬습니다. 그는 당시 사회복무요원으로 신상정보를 캐내기 위해 필요했던 공익요원을 조주빈이 영입한 것이었습니다. 조주빈은 도널드푸틴에게 정보 한건당 15만 원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개인신상정보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개인정보까지 확보해 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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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도 '랄로', '태평양', '블루 99', '어묵'등을 비롯해 범죄가 이루어진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가담한 조직원이 38명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박사방 조직도
    박사방 조직도

     

    이러한 조직을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물론 돈이었습니다. 조주빈은 이들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그들은 일명 대백과사전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는데 피해자의 영상과 신상정보를 상품처럼 선전하고 조롱했으며 '분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가지고 놀게 해 준다고 홍보했습니다. 이 대백과사전에는 사진은 물론 신분증과 조주빈이 직접 적은 신상정보가 공개되어 있었고 학교, SNS주소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정리 및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특징을 상품처럼 묘사하고 설명해 놓았다는 점이 더욱 씁쓸합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당하고 그들의 시그니처인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타칭 '노예'가 되어갔습니다.

     

    그럼 이 38명의 범죄자들은 어떻게 조직을 이루고 있었을까요?

    먼저 그 피라미드의 정점에는 당연히 박사 조주빈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유인과 성착취, 유포, 수익금 인출을 하는 실질적인 우두머리였습니다. 아이러니하면서 당연하게도 조직이라고 판결문에서 규정되었음에도 박사의 신상을 아는 이는 하나도 없었으며 이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 밑으로 유인팀, 성착취팀, 유포팀, 수익금 인출팀까지 네 개의 조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유인팀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한 후 신상정보 취득 후 협박을 하게 됩니다. 협박 과정에서는 지시 거부 시 가족과 지인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은 물론 직원들을 보내 성폭행하거나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후 성착취팀에서 협박에 응한 사람들을 상대로 가학적이며 엽기적 영상을 강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은 유포팀에서 유포를 하게 됩니다.

     

    유포는 유료회원들에 한정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수익금 인출팀을 통해 거둬들이게 되며 조주빈에게 전달에 되는 루트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샘플방도 운영하며 피해자의 사진 몇 장 정도만 공유하며 더 자극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유료회원들로 끌어들입니다. 

     

     

    다음은 등급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샘플방(맛보기방)에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사진 몇 장 정도를 공유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1단계로 넘어가게 되면 조주빈이 제작한 가학적 성착취물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약 20만~3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요구하게 됩니다.

    다음 2단계로 넘어가며 참여자 맞춤형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공유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약 60만~7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3단계로 넘어가 오프라인 성폭행 동영상 제작 및 실시간 관람등도 이루어지는 가장 가학적인 단계입니다. 약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설명한 바와 같이 상위 단계로 갈수록 수위는 높아지며 점점 범죄수위도 악랄해지게 됩니다.

     

    박사방 등급도
    박사방 등급도

     

    또한 그들은 범죄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가상화폐를 범죄에 활용합니다. 비교적 거래 기록을 추적하기 어려운 방식을 택했다는 것은 이를 은닉하기 위한 적극적 시도였다고 판단됩니다.

     

    판매자금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박사방 자금 흐름도
    박사방 자금 흐름도

    1. 조주빈이 박사방 회원들에게 입장료 등을 가상화폐로 입금 요구합니다.
    2. 입장료를 가상화폐 구매대행사에 현금 지불 후 가상화폐로 환전합니다.
    3. 가상화폐를 조주빈 가상화폐 주소로 전송합니다.
    4. 거래소등에서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환전. 조직원의 집 소화전에 현금을 일명 '던지기'합니다.
    5. 조주빈에게 택배로 현금을 전달하거나 계좌이체합니다.
    6. 조주빈은 수익금을 수고비 명목으로 조직원들에게 지급합니다.

    이제 이들의 악랄한 범죄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사방 조직의 악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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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한 방식의 협박으로 성착취물을 공유하며 그들은 적극적으로 홍보 및 마케팅을 합니다. 가장 높은 단계인 3단계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홍보라는 과정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유료회원이 되어 '피해 여성들을 분양받으면 실제 성폭행도 가능하다'(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분양'이라는 더러운 표현을 사용했습니다.)며 유인합니다.

     

    이들은 또한 끝말잇기, 가위바위보, 노래가사 이어 적기, 글 많이 쓰기 등 쉬운 종목으로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며 그들만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최후의 1인에게 혜택을 주는 등 심심풀이용으로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일을 서슴없이 합니다. (여기서 범죄자들은 박사방 조직뿐만 아니라 심심풀이용 놀이에 참여했던 모든 회원들이 포합 됩니다.) 더욱이 악랄한 것은 조롱의 대상인 피해자를 그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화방에 강제로 초대해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메시지도 남기지 못하게 하며 대화를 지켜보며 온갖 수모를 당하게 합니다. 그야말로 놀이처럼 성착취를 즐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사방 참여자 악마들의 놀이
    박사방 참여자 악마들의 놀이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실제 성폭행이 등장합니다. 이것은 가장 상위단계인 3단계의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약 150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 이 방에 있는 유료회원들은 최소 20명 이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2019년 10월 5일 15세의 피해자를 역시 고액의 아르바이트로 유인, 협박, 성착취의 단계를 거친 조주빈은 점차 강한 수위의 사진을 피해자에게 요구합니다. 이러한 피해자를 결국 가지고 있는 신상정보를 이용해 유인한 후 짐승이나 할법한 짓을 결국 해버리게 됩니다. 이 과정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모두 녹화되었죠.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범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실제로 범행을 당한 피해자는 최소 2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 악랄한 것은 이렇게 범행을 저지른 조직원을 채팅방으로 초대한 후 과정을 묻고 답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후 채팅을 막아두고 나가지 못하게 해 피해자를 조롱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피해자의 심정은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박사방 조직의 검거

    이렇게 철옹성 같았던 박사방의 조주빈도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그 시작은 2019년 7월 박사방이 생기기 이전인 N 번 방을 목격한 익명의 제보자가 사이버 수사팀에 신고를 하게 되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이 경찰에게 와닿게 됩니다. 익명의 제보자는 유포됐던 성착취 영상들을 증거로 제시했으며 이를 본 경찰은 수사에 착수를 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보도를 통해 N 번 방과 박사방은 세간에 알려지게 되지만 이 오만한 범죄자들은 자신들은 절대 검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도 그럴 것이 어디서 누가 운영하는지 밝혀지지 않았고 당시까지 텔레그램은 고객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약간은 방심했던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어려운 점은 범죄수익을 추적이 쉽지 않은 가상화폐로 거래하고 있었단 점입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 또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돈을 누가 가져갔는가?'에 주목하게 되죠. 곧 이것을 알아내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잠복을 시작합니다. 이미 정보를 입수했었던 박사방 조직원의 아파트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위의 조직도에서 설명한 '던지기' 그러니까 소화전에다 돈을 숨겨놓았던 조직원의 집이었습니다. 긴 잠복 끝에 소화전에서 돈을 꺼내는 조직원을 포착했고 이 조직원이 다른 남성에게 범죄 수익금을 건넨 것을 알아냈습니다.

     

    돈을 건네받은 남성에게도 잠복은 붙었고 이 남성이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포착해 내게 됩니다. 서명운동의 특성상 신원이 정확해야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경찰들은 이 서명들에서 '조주빈'이라는 이름을 밝혀내게 됩니다. 더불어 최종적으로 범죄 수익금을 입수한 사람 또한 조주빈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경찰들은 그가 주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하지만 경찰들은 모든 사실들을 알게 됐음에도 섣불리 검거하지 못하고 계속 잠복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범죄라는 것이 순식간에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경찰들은 그를 특정하고서도 잠복할 수밖에 없었죠.

     

    2020년 3월 16일 마침내 조주빈 검거 타이밍을 잡습니다. 자전거를 탄 후 조주빈의 귀가를 기다린 경찰들은 모든 도주로를 차단한 뒤 그의 집으로 진입, 체포하게 됩니다. 주거지에서 결정적인 증거물을 발견한 경찰은 현장에서 바로 압수수색을 시작합니다. 그의 집에서 현금 약 1억 3천만 원과 9개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경찰들은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운영자들의 정보를 확인했고 수많은 공범들까지 체포되게 됩니다.

     

    2020년 3월 24일 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으며(신상공개 발표 전 이미 언론에서 먼저 신상정보를 공개해 버린 곳도 있었습니다.) 다음날인 3월 25일 많은 사람들이 공분했던 인터뷰 장면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가 유명인들의 이름을 들먹인 것에 대해서는 조주빈은 '박사방'의 운영뿐 아니라 수많은 사기행각도 벌이고 있었는데 그런 행각들로 4800만 원 정도를 편취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혹자는 이 유명인들이 '박사방'의 유료 회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고 있지만 유료회원들도 범죄자로 규정한 경찰의 대응으로 보자면 이것은 그저 '카더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는 소견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것보다 오히려 '나는 파렴치한 성범죄자가 아니다. 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상대하는 우월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좋게 말하면 자아 인정욕구 나쁘게 말하자면 중2병에 불과한 것 같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또한 인터뷰 내용에 있어서도 유명인들이 아닌 정작 피해를 본 74명의 피해자들에게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으며 자기 할 말만 하고 다른 모든 질문에 입을 꾹 다문 고집스러운 모습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인터뷰 장면에서 또 화제가 되었던 것은 조주빈의 목깁스와 머리에 난 상처인데 이는 볼펜을 삼키고 화장실 세면대에 자해할 때 머리에 생긴 상처이며 목의 깁스는 다른 자해를 방지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보입니다. 또한 진술과정에서 자신이 박사가 아니라며 범행을 부인했다고도 합니다.

     

    박사방 조직의 처벌

    음란물 제작 및 배포
    아동 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유사 성행위
    강간
    강제 추행
    범죄 단체 조직
    범죄 수익 은닉
    등 12가지의 범죄

    로 기소된 조주빈은 40년 형을 구형받고 범죄 수익 은닉 혐의가 밝혀지면서 5년이 추가되게 됩니다. 그리고 3년의 감형등을 거쳐 최종 42년형과 전자 발찌 부착 30년형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판결기준을 유심히 보아왔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온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범죄의 잔악함으로는 무기징역도 아까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실적 판례로 보자면 확실히 많이 나온 것입니다. 이 이유는 '범죄 단체 조직' 혐의가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사건의뢰'의 김복준 교수님도 판결 전 이 혐의가 인정되어야 처벌다운 처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결과적으로 이 혐의가 인정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42년형이라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마도 잔악성을 보아 가석방의 확률도 희박할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조직원들도 합당한 처벌을 받았을까요?

     

    핵심 조직원들은 10명 정도로 평균 징역 7년에서 15년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으로 보이는 이 형량이 우리나라 성범죄의 평균 처벌 수위가 낮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의 성범죄의 처벌수위는 징역 3년에서 10년 정도로 낮은 형량이 나오는데 이는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주빈의 박사방 그리고 그의 조직원들은 일면식도 없지만 범죄 조직으로 인정되었고 조주빈은 범죄 단체의 우두머리로 규정되었습니다. 그의 가석방은 이루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조주빈 그의 구치소 생활

    조주빈은 공판과정에서 100장이 넘는 반성문을 써왔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듯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행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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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 수감 중인 조주빈이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게 됩니다. 이는 조주빈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블로그로 조주빈의 옥중 편지를 우편으로 받아서 블로그에 대신 게시해 준 것입니다. 여기서 조주빈의 기준에서 박사방 사건을 총정리했으며 검거 및 재판과정에서 느낀 심경까지 남겼다고 합니다. 일방적으로 조주빈 입장에서 작성한 글로서 단편적인 '이 판결은 잘못되었다.'는 주장과 함께 '법의 적용이 잘못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억울하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2021년 10월 14일 또 하나의 글이 올라옵니다. 이날은 조주빈이 42년형을 확정받은 날이며 조주빈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작성된 편지에는 '판결을 인정하지 못하며 자신은 누구도 강간하지 않았으며 일면식도 없는데 무슨 범죄 조직이냐. 생일날 42년형을 선물로 주나.'라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누가 봐도 이는 자신의 범죄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의 삐뚤어진 가치관이 만든 최악의 범죄. 그 동기는 돈이었습니다. 돈을 위해 그와 박사방 조직원들은 인격을 살해했습니다.

     

    그의 검거 이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된 검색어들에는 '디지털 장의사', '텔레그램 탈퇴', '텔레그램 기록 삭제'등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제 글에서 언급한 다른 가해자들 유료회원들이 남긴 기록입니다. 그들은 '성착취물이 유포되는 방인 줄 몰랐다.', '실수로 들어간 방이다.'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게 되었고 위 검색어들은 그들이 흔적을 지우기 위한 발버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관여도에 따라 틀리겠지만 대부분은 솜방망이 처벌만 받았으며 공분을 산 이들에게는 충분하지 못한 벌을 받은 것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 전에는 불법 촬영물의 소지 및 시청이 위법으로 규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드라마틱한 변화는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이후 일어난 일로 판명 났습니다. 2022년 4월 18일 여성 청소년들의 성착취물을 촬영하고 유사 성폭행까지 한 남성이 징역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약 6년간 1910편의 성착취물을 촬영했으며 피해자도 약 120명에 달합니다. 그는 얼마의 형량을 받았을까요? 놀랍게도 7년형이었다고 합니다. 더욱 놀랄 것은 그의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라는 점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성범죄 처벌 기준이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현재에 와서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디지털 성범죄는 간접 살인 혹은 인격 살인이라는 인식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게 되길 바라봅니다.

     

    이전 N 번 방과 조주빈에 대한 글 링크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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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 끝낼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그가 남긴 말입니다. 자신의 격을 악마에 비유하며 자신의 존재를 높게 판단하고 기자들의 물음과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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